어제보다 10도 이상 떨어질 거라는 날씨예보가 있었는데, 확실히 체감온도가 지금까지와는 달랐다(추워서 밖을 돌아다니기가 힘들 정도).

여행을 시작했을 때가 8월 말이라 챙겨온 옷이 거의 반팔에 반바지였고, 중간에 공수해왔던 옷들도 가을옷 들이라 점점 추워지는 날씨에 대해서는 어려움이 있다.

다행히 해가 비치는 낮에는 그럭저럭 지낼만하지만, 해가 질 무렵부터는 침낭 안에 들어가 있어도 한기가 느껴질 정도다.

<야영장을 돌아다니며 텐트들을 구경하는 것도 재밌다>

하루종일 텐트에만 있었다. 날씨가 추운 게 가장 큰 이유지만, 쉬면서 그동안 못 읽은 책을 읽기 위해서 였다.

오전까지만 해도 어제 야영했던 텐트들로 인해 야영장이 북적북적 했는데, 오후 들면서 하나 둘 철수하면서 저녁때는 나를 비롯한 두서너 곳에서만 불빛이 보였다.

PS. 기온이 영하로 떨어지면서, 앞으로 국립 및 지자체 야영장은 거의 폐쇄가 되어 이용하기 어렵겠다는 생각이 든다. 설악동 야영장의 경우 언제 폐쇄할 것인지 공지가 나오지는 않았지만 앞으로 이런 야영장을 찾기는 어려울 것 같다(사설 야영장 역시, 운영할지 확신할 수는 없다).

원래는 2박을 생각하고 있었는데, 앞으로 추세대로라면 야영을 못할 것 같아 며칠 더 머물기로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