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름 바쁜 하루를 보냈다. 아침을 먹고 엊그제 수확한 옥수수를 택배로 부쳤다. 무게를 재보니 각각 10kg 이 약간 넘는다. 배달통에 안들어가면 어쩌나 했는데, 2박스가 딱 맞게 들어간다.

돌아오는 길에 도서관에 들러 상장과 상품을 수령했다. 대학교 학부 때 받아본 이후로 거의 20년 만에 받아보는 상장이다. 상품은 2만원짜리 문화상품권. 괴산에 살면서 보건소와 도서관에 너무나 큰 혜택을 받고 있다.

예약한 송정 자연휴양림까지는 140 여 킬로미터로 대략 2시간이 걸린다. 오후 2시 출발을 목표로 짐을 챙겼다. 지난 3주간 야영하면서 느낀 애로사항을 거울삼아 가지고 있는 가장 두꺼운 옷들을 챙겼다. 덕분에 부피가 제법 늘었다.
또 냉장고에 있던 부식(양파, 고추)들을 모두 챙겨 넣었다. 어차피 안가져가면 나중에 상해서 버려야 하기 때문에. 과연 다 실릴까 걱정했지만 배달통을 닫을 수 있었다.

괴산, 문경, 상주, 의성, 구미, 칠곡군을 거쳐 목적지에 당도했다. 구미시내를 통과할 때, 멀리 LG 디스플레이 공장 건물이 보여 반가웠다. 이 휴양림은 산 중턱에 있어 산 아래 시내가 내려다보이는 곳에 야영데크가 있었다. 월요일이라 주변에 야영하는 사람은 없었다(나 빼고).

ps. 오토바이가 없었다면 어땠을까 싶다. 원래 계획한 일정보다 더 길어지고 있다. 가보고 싶은 곳이 많기 때문이다. 이동수단이 없었다면 상당한 제약이 있었을 것이다. 여행목적이 아니라 일상생활에 있어서도 지금의 오토바이 튜닝 상태(앞 바구니, 뒤 배달통)는 상당히 만족스럽다. 왠만한 일처리가 가능하기 때문이다. 큰 짐을 실을 필요가 없다면 굳이 비싸고 연비가 나쁜 차량을 구입할 필요가 있을까 싶다. 딸린 가족이 있다면 또 몰라도.


<출발하기 전>



[로그 정보]

거리 : 131.65 km

[지도 정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