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일 비를 맞으며 달릴 걱정을 했는데, 다행히 출발할 때를 빼고는 흐릴 뿐 비가 오지 않는 하루였다. 출발하고 나서 5km 정도 갔을 때, 호주머니에 온수카드가 있다는 걸 알았다. 체크아웃할 때 반납을 안한 것이다. 결국 다시 되돌아가서 반납 후 와야 했다.

루트는 '환선굴'을 둘러보고 강릉을 거쳐 대관령 휴양림 야영장으로 간다.

론리와 국내여행 서적에서 동시에 소개된 곳. 이런 석회동굴은 예전 중국 '구향동굴'에서 본 적이 있다. 하지만 그곳보다 더 스케일이 컸다. 입구에 세워진 많은 관광버스들이 이를 입증하는 듯 했다.

환선굴로 가는 방법은 두가지가 있다. 하나는 걸어서 가는 것, 다른 하나는 모노레일을 타고 가는 것. 지도 상으로 거리가 멀지 않아 걷는 쪽을 선택했는데, 초반에 급경사가 있을 뿐 그리 힘들지 않았다.
동굴입구에 다다르자 마치 에어컨을 틀어놓은 듯, 시원한 바람이 불었다. 여름에 피서지로 딱일 듯. 입구현판에 적힌 글자가 꽤나 중국틱했다. 화살방향을 따라 동굴 이곳저곳을 둘러봤다. 동굴 안은 어둡기 때문에 렌즈 밝기가 높은 카메라를 사용해야 한다. 그런 면에서 가져간 rx100 은 꽤나 만족스러웠다. 신기하게도 동굴 안에 폭포가 있었다. 여러 색깔의 종유석이 천장 또는 바닥에 있었다. 종일 물이 떨어지기 때문에 바닥이 미끄러워 조심해서 걸어야 한다. 계단, 다리를 건너 한 시간 남짓 구경했다. 이번 여행에서 오길 잘한 여행지 리스트에 올릴 만한 곳이다.

이후 강릉으로 가기 전, 엔진오일을 교체하기 위해 근처 오토바이 센터로 향했다. 하지만 문이 닫혀 있었다. 알고보니 오늘이 휴일이었던 것. 이미 교체주기를 200km 나 넘었다. 내일 해야지.
































[로그 정보]

거리 : 141.02 km

[지도 정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