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달린, 아니 걸은 거리 26.41km.
그냥 걸었다면, 이보다는 더 멀리 갔을 것이다.
석탄광산 주변으로 만들어진 작은 마을을 빠져나오자, 진흙탕으로 변해버린 오르막 길이 나타났다. 이때부터 고난의 시간이 시작되었다. 서너 배는 힘든 끌바를 해야했다.
최대한 뻘 밭을 피해 갔음에도, 바퀴에 진흙이 들러붙어서 머드가드에 간섭이 생겼다. 따라서 주기적으로 진흙을 제거해주어야 했다.
이 길은 오르막의 끝인 3300m 고도까지 이어졌다. 이후 마른 땅이 나왔지만, 비포장도로.
카자흐스탄에 들어온 이후로 수 없이 자문했던,
'내가 왜 샥(Shock)이 있는 MTB 자전거를 타지 않았을까?'
ps. 한창 진흙밭에서 자전거를 밀어올리느라 사투를 벌이고 있을 때, 한 무리의 관광객을 실은 버스가 옆을 지나갔다. 그때 차 안에 있던 사람들이 나를 안타까운 듯 바라보던 모습을 잊을 수가 없다.
<길위에 떨어진 석탄, 알고보니 근처에 석탄광산이 있었다>
<광산을 따라 만들어진 작은 마을. 기차를 개조해만든 집들이 특이하다>
<고난의 시작>
<설산이 보이는 풍광이 그나마 위안거리다>
<멀리 게르가 보인다>
[로그 정보]
달린 거리 : 26.463 km
누적 거리 : 16128.29 km
[고도 정보]
[지도 정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