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박 5일간의 여행을 마치고, 단동행 배를 예약하기 위해 선박회사에 전화를 했다.

당초 출발을 4월 중순으로 생각하고 있었는데, 통화를 해보니 4월 말까지는 모두 매진이란다.
그래서 잡은 것이 5월 4일이다.

입급을 하고, 여권사본까지 보내서 발권까지 끝내고 짐 관련하여 문의를 하던 도중에,

“짐을 보내는데, 무게 제한은 없나요? 자전거를 실을 거라 서요?”

“자전거는 못 싣는데요.”

“…”

“자전거는 못 싣는다고 알고 있는데, 제가 확인 후 늦어도 이틀 후 까지 연락을 드릴게요.”

당황스러웠다. 추가요금이 발생하는 것도 아니고, 아예 반입이 안된다니.

일단 이틀을 기다려보기로 했다.

이틀 후, 걸려온 전화.

“저희가 알아본 결과, 배에는 실어 갈 수 있는데, 단동 세관에서 문제가 될 것 같아 어려울 것 같습니다.”

“작년에도 제가 아는 분이 아무 문제없이 자전거를 싣고 가셨는데요?”

“이 규정이 생긴 지가 얼마되지 않아서요. 아마도 자전거를 가지고 오신 분들이 국내로 다시 가져오지 않고 현지에서 파는 경우가 많아져서 세관에서 제한을 하는 것 같습니다.
한가지 방법이 있긴 한데요. 중국 입국 시 보증금을 내고, 이후 중국 출국 시 되돌려 받는 방법이 있습니다만, 손님은 다른 나라로 이동하시니 이 방법은 해당이 안되시고요.”

“보증금을 포기해도 안될까요?”

“그렇게 해서 가지고 들어갈 수는 있겠지만, 단동 세관의 규정을 어기는 것인 만큼, 이후 중국의 다른 도시로 이동할 때나 또는 다른 국가로 이동 시, 이 점이 어떻게 작용할 지는 저희가 책임질 수 없습니다.”

“그럼 다른 방법은 없는 건가요?”

“단동이 아닌 다른 곳에 문의를 해보시고 결정하시는 게 좋을 것 같습니다.”

“제가 알아보고 다시 전화 드릴게요.”

곧바로 중국으로 가는 다른 루트의 선박 회사에 문의를 했다. 문의한 대부분의 회사에서 자전거를 보내는 데 문제가 없다는 답변을 받았다.

'하필 단동만 그렇다니.'

어쩔 수 없이 루트를 수정해야만 했다. 나름 나에게는 의미가 있는 여행의 출발지였는데.

단동에서 가까운 순으로 다롄, 잉커우, 친황다오 순으로 전화를 했다.

가장 유력한 후보였던 다롄의 경우, 현재 운항을 하지 않으며, 선박 교체를 할 예정인데, 구제적으로 언제 할 것인지 일정이 미정이라고 했다. 4월 말 경에 일정이 나오니 그때 다시 전화를 달라고 했다.

잉커우의 경우, 주 2회 운항을 하는데, 한번은 새벽 2시에 중국에 입항하는 일정이고, 다른 하나는 인천에서 출항하는 시간이 너무 일러 집에서 새벽 일찍 출발해야 했다.

친황다오 역시, 주 2회 운항을 하는데, 오후 7시에 중국 입항이고, 인천에서 출항 시간도 오후 7시여서 무리가 없었다.

이외 다른 지역은 베이징 보다 남쪽에 위치해 있어서 고려하지 않았다.

결국 친황다오로 정했다.

5월 4일 오후 7시 배다. 중국 입국은 5월 5일 오후 7시다.
짐은 25 Kg 까지 따로 부칠 수 있고, 오후 4시까지 터미널에 도착해야 한다.

여행 시작이 약간 꼬이긴 했지만, 남은 시간 잘 준비해야 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