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여행은 몇 번 가봤지만, 자전거만으로 여행을 해본 적은 없다. 예전에 학회참석 겸, 발리에 갔을 때 하루정도 자전거를 빌려서 다녔던 적은 있다.

처음에는 대만 해안선을 따라서 한바퀴 쭈~욱 돌면 되겠지 하고 단순하게 생각했었다. 하지만 대만 관련 책에 나온 멋진 사진과 설명들을 보면서 '이왕에 가는 건데 모조리 다 보고 와야지' 란 생각에 욕심이 점점 커졌다.
그러면서 루트를 어떻게 할 것인가에 대해 고민이 생겼다.

대만은 전형적인 섬 지형의 특징을 가지고 있다. 해안에서 중심부로 갈수록 고도가 높아져서 3000 m 가 넘는 산들이 버티고 서있다. 이런 이유로 대부분의 도시들은 해변 부근에 생성되었고, 인구의 대부분이 이곳에서 살고 있다(단위 면적 당 인구 비율이 중국보다 더 높다는 통계를 여행 가이드 책에서 본 적이 있다).

안타깝게도, 대부분의 가이드 책마다 공통적으로 추천하는 곳들은 모두 중앙의 산악지역에 포진되어 있었다. 르위에탄, 아리샨, 타이루꺼시아꾸 가 그랬다(이들의 고도는 800 ~ 2000 m 가 넘는다).
고심끝에 이들 지역은 버스나 기차를 이용하고, 나머지 지역은 해안선을 따라 달리기로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