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여행들어 처음으로 하루종일 비가 오지 않았다.

모처럼만의 푸른하늘을 볼 수 있었다.
오늘부터는 다시 해안선을 끼고 도는 루트이기 때문에 출발부터 방향을 서쪽(해안에 인접한 쪽)으로 잡았다.

그동안 산속에서 헤맨 일들을 생각하면 바다가 보고 싶어졌다. 해안에 가까워질수록 고도는 낮아졌고, 덕분에 큰 어려움없이 달릴 수 있었다. 업힐도 없고 다운힐도 없는 평탄한 길의 연속이었다.

대만에 온지 일주일이 넘어가면서 나도 모르게 이 곳 생활에 익숙해졌다. 교통시스템, 시내, 음식등등.

생각보다 일찍 타이난에 도착했다(오후 3시).
가오슝까지 갈까 하다가 무리하지말자는 생각에 일찍 숙소를 잡았다. 타이난은 타이페이, 가오슝과 함께 가이드 책에서 가장 많은 분량을 할애하고 있는 곳이다. 그만큼 볼거리와 먹거리가 많다는 것인데, 대만 관광청에서 받은 가이드 책에 나온 맛집을 찾아가보기로 했다.
GPS 에 맛집의 위치를 입력하고 숙소를 나섰다. 가볼 곳은 만두집과 빙수 전문점이다.

만두는 정말 맛있었다. 아마 대만에서 먹은 음식 중 가장 내 입맛에 맞지 않았을까 한다. 한 접시에 만두 2개와 소스 국물 그리고 차가 함께 나왔는데, 느끼하지 않으면서도 깔끔했다.
빙수 전문점은 GPS 로 입력해놨지만 찾을 수 없었다. 그래서 대신 근처의 빙수집을 찾아갔다. 과일 빙수를 주문했더니, 뭔가 겸연쩍어하는 표정이다. 그런데 옆에 앉은 손님들을 보니 모두 뜨거운 스프를 먹고 있었다.

'반팔에 반바지 차림의 외국인(?)이 2월 말에 빙수를 주문한다는 게 이상하게 보일 수도 있겠다 싶다'

어쨌든 여러가지 열대과일이 들어간 과일빙수는 맛있었다.

<숙소 주변>

PS. 오늘 라이딩 도중 홍콩에서 왔다는 커플 라이더를 봤다. 서로에게 '짜이요' 를 외쳐주고는 헤어졌다.

[로그 정보]

거리 : 98.06 km

시간 : 7시간 7분 13초 (2012-02-29 09:49:20 ~ 2012-02-29 17:43:14)

평균 속도 : 13.77 km/h

[지도 정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