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84일차 - 두샨베로 가는 마지막 고비

버너를 사용할 수 없어, 조리와 설겆이 하는데 드는 시간이 없다보니 아침 출발시간이 평소보다 빨라졌다.
하지만 커피 한잔 할 수 없는 이 상황은 두고두고 아쉽다. 고도 2000m 부터 다시 끌바를 시작했다. 길이 험하다보니 오가는 차량이 거의 없다.
종일 본 차량만 한 손으로도 꼽을 수 있을 정도다. 끌바를 하면서 유일하게 좋았던 점이다.
고도가 높아질 수록 덥다는 느낌에서 점차 시원하다는 느낌이 들었다. 한참 걸어가는데 길 양 옆에 빨간 열매가 달린 나무들이 줄지어 있다.

'뭐지? 먹을 수 있는건가?'

하나를 따서 먹어보았다. 앵두였다. 잘됐다. 점심 때 먹으면 되겠다.
져지 뒷 주머니에 가득 담았다. 오후 2시경 3000m 에 다다랐다. 곧이어 비가 조금씩 내리기 시작했다.
고도가 높은 곳에서는 날씨가 빠르게 바뀐다. 오르막의 정상인 3200m 에 다다르자 유르트와 소 떼가 보였다. 키르키스스탄에서 자주봤던 모습이다. 비슷한 고도에서는 비슷한 자연환경에 따라 살아갈 수 밖에 없는 듯 하다.
정상에서 인증샷을 찍고 내려가면서 야영할 장소를 물색했다. 다행히 깨끗한 물이 흐르는 개울을 찾을 수 있었다.

PS. 두샨베로 가는 마지막 고비인 이 고개를 넘었으니, 팔부능선은 지난게 아닐까.
PS2. 어제에 이어 자전거 여행자를 전혀보지 못했다.












<지뢰가 있다는 얘긴가?>

<오르막의 정상>






<뜻밖의 앵두>

[로그 정보]

달린 거리 : 22.788 km
누적 거리 : 17896.022 km

[고도 정보]

[지도 정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