와칸 3일차. 어제가 업힐과 비포장 때문에 어려웠다면 오늘은 모래와 비포장 때문에 어려웠다. 당초 목표인 하루 30km 를 얼추 달성한 것은 그나마 위안이다.

종일 어제부터 본 아프가니스탄 국경과 맞닿은 강을 보며 달렸다. 출발 한지 얼마 안되 강 건너 아프간 쪽에 있는 낙타무리를 봤다. 역시 국경은 국경인 건가. 인도 이후로 낙타는 처음이다. 아프간 쪽에는 가끔가다 초소 또는 집으로 보이는 건물들이 보였지만 인적은 없어보였다. 강을 기준으로 타지키스탄 쪽은 차량이 다닐 수 있는 길인 반면, 아프가니스탄 쪽은 도보나 말 같은 것만 다닐 수 있을 만큼 폭이 훨씬 좁았다. 오후 들어 말을 탄 4명 무리가 보였다 거리가 멀어서 자세히 볼 수는 없었지만 군인 같아 보이지는 않았다.

오늘은 특이하게도 달리는 내내 자전거여행자를 보지 못했다. 오토바이 여행자를 본 것이 전부다. 너무 힘들어서 없는 것은 아닐까.
오후 6시 무렵 텐트를 치기위해 장소를 물색히던 중, 저 앞에 한 무리의 자전거와 텐트들이 보였다.

폴란드에서 왔다는 그들은 마침 저녁 준비를 하고 있었다. 나뭇가지를 모아서 불을 지피고 있었는데, 물어보니 가져온 석유 버너가 고장이란다. 타지키스탄에서 구입한 93 휘발유를 사용할 수 없다고. 내가 가진 휘발유를 사용해보라고 했지만, 그들 이미 수차례 시도해봤다고 했다.

ps. 링간이 30여 킬로 앞으로 다가왔다. 폴란드 여행자의 말에 따르면 길이 지금보다 아주 약간 좋아진디고 했다.




















[로그 정보]

달린 거리 : 28.444 km
누적 거리 : 17336.195 km

[고도 정보]

[지도 정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