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월 22일
오늘 달린 거리는 무려 140 여 킬로미터. 달리는 루트 절반 정도가 은근한 내리막이었고 생각 외로 도로 상태와 오가는 차량이 적어 가능했다. 관광객들이 많이 가는 아루샤와 세렝기티 국립공원까지 이어진 길은 정말로 좋았다. 갓길은 넓었고 포장상태도 괜찮았다. 오랜만에 스트레스 없이 달린 것 같다.
케냐와의 국경근처에서 부터 본 마사이족의 집들이 도로 양옆으로 이어졌다. 초가집과 움집의 중간형태로 보이는 집에는 전깃줄이 보이지 않았다. Magugu 라는 마을에 도착해서 짐을 풀었다.
부식을 사기위해 상점들은 돌아다녔는데 예상대로 라면이나 우유, 5리터 이상의 물은 없었다. 그나마 시장이 있어 과일들을 살 수 있었다.
Ps. 상점에서 주인과 이것저것 얘기를 나눴다.
(나) 왜 5리터의 큰 사이즈의 물은 없는 거죠?
(주인) 이곳은 오직 local 사람들만의 대상으로 장사를 하는데 대부분의 현지인들은 생수를 사먹지 않거든. 사더라도 1.5 리터 미만의 작은 사이즈만 사지.
(나) 그럼 대부분 수돗물(tab water)을 마시나요?
(주인) 수돗물이나 우물물을 마시지
(나) 괜찮나요? 문제가 없나요? 안전한가요?
(주인) 물론 안전하지 않지. 하지만 많이 마시다보니 내성이 생겨서 괜찮아.
(나) 끓여서 마시지는 않나요?
*주인) 대부분 그냥 마셔.
(나) 왜 우유는 팔지 않는거죠?
(주인) 물과 비슷한데 수요가 없기 때문이야. 현지사람들은 소를 키우기 때문에 직접 우유를 생산해먹지. 그래서 따로 살 필요가 없어.
가게 안을 둘러보다가 벽에 붙어있는 사진을 봤다.
(나) 저 사람은 누구죠?
(주인) 탄자니아의 첫번째 대통령인데. 아주아주 유명하고 인기있는 사람이지.
그의 말로는 고등학교까지 밖에 나오지 않았지만 탄자니아에 사회주의 모델을 성공적으로 발전시켰다고 했다. 전 국민 적으로 가장 인기가 높은 대통령이었다고. 아주 존경한다고 했다. 그 사진 맞은 편에 다른 사진이 있었다.
(나) 저 사람은 누구죠?
(주인) 두번째 대통령이지.
(나) 지금 현재 대통령보다도 인기가 높은가요. 물론이지. 첫번째가 가장 높고. 두번째 대통령이 그다음.
(나) 다른 가게에도 사진들이 붙어 있나요?
(주인) 모두 그런건 아닌데. 특히 우리 같은 상점에 많아. 혹시 너희 나라도 사진을 붙어놓니?
음…. 거의 그런 경우는 없다고 했다.
Ps. 상점 주인의 말과는 다르게 시장의 한 상점에서 우유를 발견했다. 아마도 직접 생산해서 파는 듯 했는데 .
산 후에 알게된 것이지만 일반 우유가 아니고 커드 밀크에 가까운 것이었다.
[로그 정보]
달린 거리 : 140.321 km
누적 거리 : 46631.3 km
[고도 정보]
[지도 정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