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기인 9월이 끝나고 10월이 왔다.
낮에 30분 정도 비가 온 뒤로 쭉 맑은 날씨가 이어졌다. 하루 사이에도 이렇게 달라질 수 있다니.

찬타부리에 정착한지 2주가 다 되어간다.
매일 아침 리셉션에 찾아가 하루치의 방값을 내는 일이 하루 일과가 되어 버렸다.

직원도 으례 익숙해져서 더 이상,

'I'd like to stay here one more day.“

라고 말하지 않아도, 돈을 건네받고 하루를 연장해준다. 오늘은 특별히 물과 휴지도 준다. 원래 하루 투숙할 때마다 무료였다며.

하루하루의 여행기를 블로그에 올리는 일이 생각만큼 쉽지않다. 특히 시간이 오래 걸린다. 동영상과 사진, 글을 자리에 맞게 구성하는 일이 그렇다. 그동안 신나게 셔터를 눌러댔는데, 실상 건질만한 사진은 거의 없다. 아마 지금 외장하드에 쌓여있는 1 테라 넘는 자료들도 비슷하리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