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은 숙소에서 비교적 가까운 탬플들을 찾았다.

치앙마이라는 도시는 문(gate)이나 각 모서리쪽에 남아있는 흔적들로보아 옛날에는 정사각형 형태의 성이었음을 짐작할 수 있다.

성을 구경할 겸, 정사각형 둘레를 한바퀴 걸었다. 약 1시간 반정도 걸린 것 같다. 오늘 밤에 있을 축제 준비를 하는 모습에 무척 분주해 보였다.

현수막에서는 오늘 밤 10시부터 12시까지만, 등불을 날리는 것이 허용된다고 적혀있었지만, 벌써 몇몇 풍선(?)들이 하늘에 떠 있었다. 밤하늘이 아닌 파란 하늘에 떠있는 풍선들도 꽤 멋있었다.

어제와 마찬가지로 거리에서 마주치는 관광객들을 쉽게 마주칠 수 있음은 물론이다.
점심을 먹으러 숙소로 돌아오는 길에 식빵을 구입하기 위해 들른 세븐 일레븐 그리고 tesco.
빵 진열대가 텅 비어 있다. 많아진 관광객들 때문일까?
다른 곳을 가봐도 마찬가지다.
결국 빵을 구입하기 위해 big c 까지 가야 했다.

점심을 먹고, 본격적으로 성 안을 둘러봤다. 가이드북에 소개된 탬플인 Wat Phra Singh, Wat Chedi Luang 를 갔다. 이들 말고도 골목골목마다 크고 작은 사원들이 많았다. 아기자기한 가계들과 주택들도.

치앙마이는 한쪽 끝에서 다른 한쪽 끝까지 걸어서 한시간이면 갈 수 있는 작은 도시지만, 없는 것 빼고는 다있는 도시이기도 하다. 성안이 old, 옛날 것들이 많이 남아 있다면, 성밖은 쇼핑몰과 외국 프랜차이즈등 최신 유행하는 트랜드를 반영한 상가들이 즐비하다.

해가 지고 주위가 어두워지면서, 거리에 사람들은 더더욱 많아졌다. 축제의 시작은 밤 9시 부터였지만, 낮에도 그랬듯 오후 7시부터 하늘에는 하나둘 날아오른 등불들이 보였다.

밤 9시에 맞춰 나가려다가 한시간 일찍 축제 구경을 하기위해 숙소를 나섰다. 도로는 축제를 구경하려는 차량들과 오토바이로 정체가 심했고, 사람들이 가장 많이 몰려있는 곳은 차량과 오토바이의 통행이 통제되었다. 강 주변으로 갈수록 폭죽과 음악소리, 사람들 얘기소리가 점점 더 커졌다.
시간이 지날 수록 점점 더 많은 등불들이 밤하늘을 수 놓았다. 이윽고 태국 전통 의상을 입은 사람들이 행진을 시작했다. 색색깔로 장식을 한 상여(?)도 등장했다. 문득 예전 인도에서 봤던 축제와 오버랩되었다.
음악소리는 점점 더 커졌고, 사람들은 노래를 부르고 악기를 연주하며 춤을 추기도 했다. 무슨 노래인지는 몰랐지만, 듣는 것만으로, 보고 있는 것만으로 흥이 났다.

하늘에는 수많은 등불들이 떠 올랐고, 강에는 촛불로 장식 되었다.
여기저기서 사람들이 등불을 띄웠다. 띄워 올리기 전에 구호를 외치는 사람, 키스하는 연인, 각자 자신의 소망을 기원했다. 하늘을 가만히 보고 있자니, 뭔가 벅차오르는 느낌이 들었다.

이런 광경을 혼자보고 있다는 사실이 아쉽기도 했다.
부모님도 오셨으면 좋았을 텐데. 다음에 이 축제에 온다면 그때는 꼭 혼자가 아닌 다른 사람과 함께 와야겠다는 다짐을 했다.
축제는 새벽을 넘어까지 계속되었다. 중앙문에서는 미인대회(우리로 치면 미스코리아 같은)가 열리고 있었다. 태국 전통 복장을 입은 여성들이 나와 춤과 자신의 각오를 발표했다.
또 한편에서는 가수들이 나와 공연을 펼치고 있었다.

<치앙마이 성의 흔적. 아주 일부만 남아있다> 

<손에 꽃을 들고 어디론가 가는 아이들. 축제날이라서 그런건가>

<구 시가(Old city)로 가는 문> 


<축제를 위한 대형 세트장> 

<벌써 누군가 풍선(?)을 하늘에 날렸다>

<호수를 따라 이어진 수많은 전구들> 





<여성 출입금지. 이따금 불교사찰에서 볼 수 있는 팻말이다>





















<나무에 걸려있는게 뭘까>




<축제의 시작> 


<전통복장을 한 가마(?)에 올라타고 행진한다>


<같은 옷을 입은 사람들 역시 거리를 행진한다> 







<금붕어 잡기 게임(?)>

<마사지를 받는 사람들> 



<가수들이 나와 노래를 부르자 분위기는 더더욱 뜨거워졌다>

<미스 미스터 선발대회>

<수상자들>

PS. 숙소에 돌아와 찍은 사진을 봤는데, 역시 실물로 보는 것에는 한참 못 미친다. 그나마 밝은 렌즈인 디지털 카메라로 찍은 사진이 좀 더 낫다. 찍기는 많이 찍었는데 과연 몇 장이나 건질 수 있을지 모르겠다.

PS2. 숙소로 돌아오는 길에 내일 청소부 아저씨들이 무척 힘들겠다는 생각이 들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