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이 바닥(?)에 발을 들여놓은지도 10년이 되어간다. '학교에서 갈고 닦은 내 모든 기술을 모두 보여주리라' 던 무모한 자신감으로 사회에 나온지가 엊그제 같은데.
이책은 이땅의 개발자라는 직업을 가지고 각기 다른 분야에서 일하는 22 명의 사람들의 인터뷰 내용을 담고 있다. 읽으면서 개발자라는 직업이 상당히 다양하다는 사실을 새삼 깨달았다.
사실 개발자라는 것이 거의 하루종일 의자에 앉아 컴퓨터와 씨름을 하는 직업이다보니(나의 경우), 다른 분야의 사람들을 만나 얘기를 들을 기회가 별로 없다. 설사 만나더라도 동종 업계의 사람이거나 같은 회사 사람이 대부분이다.
그래서 자칫 우물안의 개구리가 되거나 매너리즘에 빠지기가 쉽다(이 역시 나의 경우다)
월화수목금금금 이라는 농담섞인 진담이 더이상 남의 얘기처럼 들리지 않는 현실과 맞닥들이게 되면, 이따끔씩 이런 의문을 갖곤 한다.
'나만 이런 걸까?'
'다른 개발자들은 어떨까?'
'선배 개발자들은 이럴때 어떻게 했을까?'
이 책을 통해 이러한 궁금증에 대한 목마름을 어느 정도나마 해소할 수 있었다. 인터뷰이들이 추천한 책들과 그들의 개발 방법들은 여러모로 유용했다(잊어 버릴까봐 메모를 해두었다).
나는 이 책을 PDF 파일의 전자책으로 읽었는데, 별 불편함 없이 완독할 수 있었다. 사실 그동안 몇 권의 전자책을 읽으려고 시도는 했었지만, 끝까지 완독한 책은 없었다.
오히려 종이책에서는 부족한 휴대성을 활용하여 출퇴근 지하철에서, 심지어 화장실에서도 읽곤 했다.
한가지 바라는 점이라면, 많은 인터뷰이를 넣기보다는 몇명의 인터뷰이에 대해 다양한 질문과 심도있는 내용들이 추가되었다면, 더 알찬 내용이 되지 않았을까 싶다.
나름의 총평을 하자면, 제2의 질풍노도의 시기를 겪고 있는 나에게 있어서 현재를 되돌아 볼 수 있는 기회를 가지게 한 책이라 할 수 있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