각 나라를 여행하면서 유명 유적들을 보게 되는데, 거의 대부분 옛날에 만들어진 것들이다.
그냥 눈으로 훓고 지나갈 수도 있겠지만, 저마다의 이유와 역사가 깃들어져 있기 때문에 이런 사전지식들을 알고 나서보면, 더 오래 기억할 수 있다. 더불어 그나라의 문화와 사람들을 이해할 수 있다.
그동안 가이드 북에 나온 그 나라의 역사에 대한 짤막한 분량의 글로서는 부족함이 있었다. 그래서 혹시나 세계사를 정리한 책이 있지 않을까 하고 온라인 서점을 기웃거리기 시작했다.
역사라는 것이 본래 기술한 쪽의 시선으로 바라본 것이기 때문에 100% 완벽하게 공정하다고는 볼 수 없다.
한가지 사건을 두고도 이를 둘러싼 여러 나라들의 인식이 다른 것처럼 말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최대한 객관적으로 쓰여진 역사서를 읽고 싶었다.
아쉽게도 나름 알려진 역사서들은 원서로 쓰여진 것들이 대부분이었다. 역사라는 것이 또한 승리한 쪽의 역사이기 때문에 서양의 시각에서 쓰여진 것들이 많은 것도 사실이다.
한글로 쓰여진 책들을 범주로 하다보니, 상당히 제한적이었다. 이렇게 찾은 책 중에 고른 것이 바로 '거꾸로 읽는 세계사' 다.
책 제목은 세계사이지만, 전세계의 모든 역사를 다루지는 않는다. 저자가 생각하기에 인류 역사상 중요한 사건들만을 골라 기존의 대다수가 바라보는 시각이 아닌 오직 저자의 시각으로 재해석했다.
서문에서도 나오지만, 저자는 최대한 객관적인 사실을 바탕으로 역사를 재해석하려고 했다고 했다. 하지만, 독자에 따라 이 책을 쓴 자신의 시각이 객관적이지 못하다고 생각되어질 여지가 있을 수도 있다고 고백하고 있다.
책을 읽으면서 한편 놀란 점은 책이 출간된 지 무려 14년이 지났지만, 전혀 구식이라는 느낌을 받을 수 없다는 것이다. 그 이유는 저자가 언급한 사건들을 통해 인류는 교훈을 얻고, 겉으로는 발전을 거듭해왔지만, 대부분의 문제는 아직도 근본적인 해결이 되지 않고 있기 때문이다.
예로 100 년전에 프랑스에서 일어난 드뤼퓌스 사건은 2016년 대한민국에서 일어나고 있다.
그래서 역사는 돌고 돈다는 얘기가 나온 건가?
지금 이순간에도 전세계에 수많은 문제들이 많지만, 역사의 수레바퀴는 굴러가고 있고, 그 방향이 대체로 진보하는 쪽으로 가고 있다고 믿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