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골에 내려온지 횟수로 2년. 내려올 무렵 귀농귀촌에 관련한 정보를 알아보기 위해 교육을 참가하거나 서적, 인터넷 검색에 몰두하던 시기가 있었다.
도시에서의 답답함이 싫어 내려오고 싶을 뿐 귀농,귀촌에 대한 뚜렷한 계획이 없었다. 시골에서 직장을 구하지 못했다면, 아직 수도권에 있었을지 모른다. 이책의 저자 또한 나와 비슷하게 지방에서 직장을 먼저 구하고 내려온 케이스다.
읽으면서 많이 공감한 내용은 미혼 1인 가구로서 시골에서 사는 삶에 대한 감정이다. 정부나 지자체에서 생각하는 귀농귀촌의 대상은 자녀가 있는 3인 이상의 가족이다. 대부분의 지원이나 혜택은 이 조건에 부합해야 받을 수 있다.
때문에 시골에서 혼자 귀촌해 사는 사람은 찾기 어렵다. 더구나 40대의 청년(?)은 더더욱.
시골에 내려오면 무조건 좋다는 환상을 심어주기보다(지자체 교육, 주류의 귀농서적에서 말하는), 귀촌 7년차인 저자가 바라보는 귀촌에 대한 솔직한 심정을 썼다는 점이 좋았다. 도시에 살건, 시골에 살건, 장소는 중요하지 않고 별다르게 차이는 없다. 있다면 단지 자연에 더 가깝게 산다는 차이다.
이것이 자신에게 맞는다면 귀촌하는 삶이 맞을 확율이 약간 높아질 뿐이다(100%는 아니다). 아무리 멋진 풍경이라도 매일보면 감흥이 떨어질테니.
생활패턴은 어떨까? 도시보다 소득이 떨어지니, 자연스레 소비를 줄이게 된다. 식당에 가는 것보다 직접 만들어먹는게 저렴하고, 수리를 맡기는 것보다 직접 하는 것이 저렴한 것처럼 자급자족하는 패턴으로 바뀐다.
이또한 좋은 것만은 아니다. 이런 것이 자신에게 맞는지 확인해봐야 한다.
이런 점들을 볼 때, 귀촌이 내 성향에 대체로 부합한다는 결론을 내렸다. 생각을 정리하는데 도움이 되었다.
예비 귀촌인 말고도 나같은 무늬만 귀촌인들도 이따금 다시 읽어야 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