휴가기간에 집에 틀어박혀서, 그동안 읽지 못했던 책을 읽기로 결정하고 인터넷 서점을 돌아다니던 중에 한비야씨의 신간이 나온 것을 알게되었다.
망설임 없이 바로 주문했다. 한비야씨의 기존의 책들이 여행을 주제로 했다면, 이 책은 저자 자신의 얘기를 중심으로 쓰여졌다. 전반부와 중반부는 저자의 소소한 일상에 대해서, 후반부는 9년 동안 일했던 월드비전에서의 에피소드에 대해서 얘기했다.

책을 읽으면서, 나도 모르게 입가에 미소가 지어졌다. 저자의 글은 읽으면 기분이 흐뭇해지는 마력이 있는 것 같다. 요즘 들어 부쩍 대한민국이라는 나라에 태어나서 살고 있다는 것에 대해 싫다는 생각을 자주하게 된다.
좀더 잘 사는 영어 걱정, 먹고살 걱정이 없는 다른 나라에 태어났으면 좋을텐데…
하지만, 소말리아, 수단과 같은 나라의 사람들은 에이즈나 말라리아 같은 풍토병 때문에 하루에도 몇 천명씩 죽는 걸 보면 내가 배부른 소리는 하는 건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든다.
현재 저자는 9년 동안 일했던 직장을 그만둔 백수인 상태다. 그 이유는 가장 마지막 페이지에 나와있는 데, 앞으로 전세계의 어려운 사람들을 제도적 차원에서 체계적으로 돕기 위해 공부를 하기로 결심한 것이다. 현재 우리 나이로 50 세를 넘긴 그녀의 도전을 보면서, 참으로 대단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또한 나도 할 수 있다는 자신감을 얻을 수 있었다. 참으로 오랜만에 뭔가 할 수 있다는 원동력을 얻은 것 같다. 특히 읽을 만한 책을 분야별로 권해준 부분이 마음에 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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