같은 글자로 만들어지 문장이라도 누가, 언제, 어떤 기분으로 읽는가에 따라 전혀 다른 뜻을 같게 한다. 이 책이 그랬는데, 나에게는 하지말라 것에 방점이 찍혔다.
읽고나서야 저자는 그냥 에 힘을 주었다는 걸 알았다. 완독하는데 그리 많은 시간이 걸리지는 않았지만, 읽으면서 종종 메모를 하거나 '그래 맞아' 같은 혼잣말이 나왔을 정도로 유익했다.

빅데이터분야에서 유명한 저자는 빵빵한 자료(빅데이터)들을 근거로 점쟁이가 아닌 과학적으로 미래를 예측한다. 다음은 메모했던 부분을 발췌한 것이다.

기억해야 할 변화의 상수 3가지 : 당신은 혼자삽니다. 당신은 오래삽니다. 당신 없이도 사람들은 잘 삽니다.

“어떤 일 하셨어요?” “기업에서 15년 일했습니다” 그러면 상대방이 알아서 '경력 15년' 이라고 이해했습니다. 그런데 지금은 거기에서 어떤 프로젝트를 했고, 그 프로젝트에서 나의 기여는 무엇이며 어떤 점을 배웠는지 묻습니다.
그러니 이제는 내가 했던 일들을 모두 기록해야 합니다. 내가 성실하다고 아무리 주장해봐야 면접관이 어떻게 알겠어요. 그런데 인스타그램을 열어 3년간 뛴 나이키런 인증샷을 보여주면 믿습니다. 나이키런이 성실함의 증거가 되는 것입니다. 신뢰를 획득하는 새로운 방법이죠.

이제는 스스로의 흔적을 남기고 성장의 기록을 채록하는 것이 곧 나의 프로파일이 될 것입니다. 그러니 여러분은 무엇을 해야할까요? 첫째, 직접 하셔야 하고요. 둘째, 기록으로 남겨야 합니다. 그 성장과정이 나의 자산으로 환금될 것입니다. 일종의 사회문화적 자본이니까요. 그리고 그게 나의 업이 될 테니까요.

진정성의 어원은 '스스로' 무엇인가를 '성취하는' 것입니다. 결국 진정성 있는 행동이란 내가 의도하고, 내가 행한 거예요. 이를 업의 관점에서 풀어보면 주체성과 전문성이라는 두 가지 덕목으로 해석할 수 있습니다. 내가 한다는 건 첫째는 의지의 문제이고요, 둘째로는 전문성의 문제입니다. 즉 내가 하고 싶고, 할 수 있느냐입니다. 이 두 가지를 갖춘 순간, 우리는 신뢰를 얻습니다. 우리는 그런 분들을 장인 또는 예술가라 부릅니다. 일의 주체가 나인 것입니다.

내가 주목한 부분은 '기록한다는 것'이었다. 실제 기록을 하면서 머릿 속에 있는 생각을 글로 옮겨 적는 것이 생각보다 쉽지 않다는 걸 느낀다. '생각에 있는 걸 쓰는게 뭐가 어렵겠어?' 하지만 두서없이 떠오르는 것을 문장으로 옮기려면 생각을 정리해야 한다. 이렇게 쓴 글도 나중에 읽어보면 고쳐야할 만큼 무슨 말인지 모를 경우가 많다.

다른 사람에게 전달하는 목적보다도 스스로 정리하는데 도움이 되는 것으로서 기록은 중요하다. 그리고 그렇게 쌓인 기록은 바로 나라는 사람을 설명하는 것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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