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이 책에 대해서 알게 된 것은 한비야씨의 책과 책에 관한 TV 프로그램에서 였다. 자세한 책의 내용은 몰랐고, 단지 아는 것이라고는 책의 제목 뿐이었다.
책을 읽으면서 놀란 것이 두가지 있는데, 하나는 생각보다 책이 두껍다는 것과 생각보다 오래전에 출간된 책이라는 것이었다(1946년).
이 책은 저자가 실존 인물인 조르바를 만나면서 겪었던 사건들, 그리고 그를 통해 생각하고 느꼈던 것들을 대해 얘기하고 있다.
저자는 태어나서 책만 붙들고 살아온 사람이다. 책을 읽거나 책을 쓰거나 인생의 거의 전부를 책과 함께 살아왔다. 그러면서 그는 인간의 삶에 대한 진지한 고민을 하게 된다. 종교, 신, 자유, 죽음등
그에 반해 조르바는 저자와는 반대의 삶을 살았다. 산전수전을 다 겪으며 인생의 쓴맛 단맛을 모두 맛본 사람이다.
저자와 조르바는 광산을 개발을 위한 고용주와 피고용주로 만난다. 서로 다른 삶을 살았던 그들은 생활을 함께 하면서, 벌어지는 일들에 대해 때로는 서로에게 물어가며, 생각을 공유한다.
저자가 책만으로는 얻을 수 없었던 그 무언가를 찾아 헤메던 도중에 조르바를 만난 것은 정말 행운이라고 본다.
겉보기에 조르바는 행동, 말투를 보아 우리가 생각하는 착한 사람의 범주에 들지 않는다. 하지만, 그가 때때로 내 뱉는 말, 행동은 고개를 끄덕거리게 할 정도로 책에서는 얻을 수 없는 그 뭔가를 암시한다.
책을 읽으면서, 마치 내가 저자인 것처럼 느껴졌다. 인생의 쓴맛을 아직 맛보지 않은, 책으로 읽은 세상이 전부인 것으로 생각하는 세상 밖으로 나가기가 두려운… 나에게도 조르바와 같은 사람이 있었으면 했다.
책 뒤의 저자의 연보를 보며, 또한번 놀랐다. 한해도 책을 쓰지 않은 적이 없는 것 같다. 2번이나 노벨평화상 후보에 올랐지만, 아쉽게도 수상은 하지 못했다.
나의 요즘 고민과 비슷한 고민을 했던 저자의 경험담을 읽음으로서, 나도 어서 내 인생에 대한 진지한 고민에 대한 해답을 얻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