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서관에서 줄거리를 보고 무심코 집은 책이다. 이 책은 총 3권이라는 방대한 분량으로 되어있는데, 그럴 수밖에 없는 이유는 저자가 1099일 동안 실크로드를 걸어서 횡단한 여행기를 다루고 있기 때문이다.
저자는 프랑스의 어려운 집안에서 태어났지만, 혼자 독학으로 대학을 마치고 기자, 언론인으로 활동했다. 나이가 들어 퇴직을 하고 누구나 그렇듯이 편안한 삶을 추구할 수도 있었다. 하지만 저자는 그 옛날 동양과 서양의 교두보 역할을 했던 실크로드를 두발로 걷기로 결심했다. 이 책이 다른 여행기를 다룬 서적들과 다른점이 있다면, 사진이 한장도 없다는 것이다. 책 초반에 보면, 저자가 어떤 성격의 소유자인지 잘 알 수 있다.
1권은 터키 이스탄불에서 이란의 국경까지 여행을 담고 있다. 읽으면서, 저자가 부럽다는 생각을 했다. 언어구사능력(글에서는 서툴다고 했지만), 오픈마인드(낯선 사람이나 문화에 대해 열린 자세)등.. 나또한 인도 여행과, 해남까지 도보여행을 했지만 아직 많이 부족하다는 생각을 한다. 영화 인디에나 존스를 보는 듯 했다. 도중에 도둑을 만나기도 하고, 위험한 상황에 직면하지만 그때마다 저자는 당황하지 않고, 잘 해결해 나간다.

다른 서적과 다른 두번째를 들자면, 역사적인 내용을 많이 담고 있다는 것이다. 저자는 역사에 대해 깊은 견해를 가지고 있는 사람이다. 옛날 실크로드를 따라가면서, 옛 유적지를 방문할 때마다 그가 생각하는 견해와 문헌에 나온 내용들을 들어가며 서술하고 있다. 읽으면서 내가 직접 터키에 가보지도 않았고, 터키사람들을 만나지도 않았지만 책을 읽으므로서, 대리경험(?)을 할 수 있었다. 터키 사람 누구나 손님에게 대접하는 것을 영광으로 여기는 관습은 정말 배울만 했다. 하지만, 아직 터키가 개발도상국인 탓에 유적이나 유물에 대해 아직 중요성을 깨닫지 못하고, 보호하기 보다는 파손하고 방치하는 것들은 조금 아쉬움으로 남는다.
가깝고도 먼나라 터키, 아시아와 유럽에 걸쳐있는 만큼 인종도 다양하고 종교도 다양한 나라다. 그래서 더욱 흥미있는 곳인 것 같다. 나도 저자처럼 여행할 수 있는 날이 올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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