꽤 두툼한 2권의 장편(?)소설을 하루가 안되 읽을 수 있었다. 그만큼 술술 읽혔다는 얘기지만, 정확하게 말하자면 이야기의 전개가 어느정도 예상되는 바, 꼼꼼하게 정독하지는 않았다.
읽고나서 드는 생각은 한편의 일일 드라마(막장?)를 본 느낌이랄까. 두권 합쳐 약 700 페이지의 이야기 동안 뭔가 크게 와닿는 내용은 별로 없었다.

60년대말에서 70년대 초에 대한민국이라는 나라에서 태어난 사람이라면, 모두 겪었을 당시의 시대상황들을 배경으로 하고 있다.

경재계발로 인한 도시 집중, 군사 쿠데타, 광주학생운동, 유신반대시위 등등등.

이런 시대 상황이 아니었다면, 이 책의 삼촌과 같은 사람은 없었을 것이다. 평범한 시골에서 농사나 짓고 가정을 꾸리며 살았을 거다.

이 책에서 유일하게 기억에 남는 구절이다.

꿈이 현실이 되고 나면 그것은 더 이상 꿈이 아니야. 꿈을 꾸는 동안에는 그 꿈이 너무 간절하지만 막상 그것을 이루고 나면 별 게 아니란 걸 깨닫게 되거든. 그러니까 꿈을 이루지 못하는 건 창피한 일이 아니야. 정말 창피한 건 더 이상 꿈을 꿀 수 없게 되는 거야.
너는 아직도 꿈을 꾸고 있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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