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름 도보여행에 대한 책들은 많이 읽었다고 자부한다. 이 책을 들었을 때, 제주를 걸어서 완주한 기행문이거니 했다. 하지만 내용은 내 예상을 빗나갔다.
이 책은 저자가 산티아고 도보여행을 하고나서 고향인 제주에 산티아고 길과 같은 길, 즉 제주올레 를 만들게 되는 과정과 그후 이를 찾는 사람들의 에피소드, 그리고 자신이 자라왔던 옛날에 대한 회상으로 채워져있다.
산티아고는 앞서 김남희씨의 책을 통해서도 낯설지 않다. 책을 읽으면서 다시한번 꼭 한번 가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
사람보다는 자동차가, 인도보다는 차도가 중요시되는 우리나라에서 사람이 다닐 수 있을 길을 만드는 저자의 노력이 대단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저자의 약력을 봐서도 알 수 있지만, 평범한 사람이라면 엄두도 낼 수 없는 일(제주시의 협조를 구하는 일등)이다.
몇 해전 내가 도보여행을 할 때도 느꼈던 것이지만, 도로의 차와 싸우는라 정작 주변의 경치를 제대로 감상할 수 없었다.
비록 현재 제주도의 일부 지역만 길이 만들어진 상태이지만, 이러한 시도가 시작되었다는 데 의미를 둘 수 있겠다. 자전거로 제주도 일주를 못해본 한을 풀기위해서라도 다음에 제주도에 갈때는 반드시 제주올레에 가봐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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