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책은 기존의 프로젝트 개발 서적과는 조금 다르다. 저자는 3년 동안 챈들러라는 오픈소스 프로젝트를 밀착 취재(?)한 내용을 그대로 실었다.
챈들러의 성공여부에 따라 이 책은 성공한 프로젝트의 본보기를 담은 최초(?)의 책이 될 수도, 실패한 프로젝트의 전형을 보여주는 책이 될 수 있었다.
결론 부터 얘기하자면, 저자는 챈들러의 성패를 결론짓지 않는다. 다만 지금도 챈들러 프로젝트는 진행형이고 나중에 완료 되었을 때, 비로소 평가가 내려질 것이다. 당초 저자의 의도는 3년 안에 챈들러 프로젝트가 완료된다는 가정으로 이 책의 저술을 준비했었다. 하지만 결국 저자가 예상했던 3년이 지나도 챈들러 프로젝트는 완료되지 못했다. 책을 초반에 읽으면서, 저자의 실험(?)에 대해서 흥미가 있었다.

우리가 흔히 회사에서 부딪히는 시간과 비용의 제약이 있는 상태에서의 프로젝트 수행이 아닌 오픈소스, 그야말로 참여자들이 자발적으로 참여하는 형태의 프로젝트에서는 어떤 결과가 벌어질까 궁금했다.
오픈소스 프로젝트라고 해서, 제약이 아주 없는 것은 아니었다. 물론 이 프로젝트를 이끌었던 로터스 1-2-3 의 창시자인 미치 케이퍼가 막대한 자금을 투자했고, 여러 학교 및 단체에서도 투자했다. 또한 3년 안에 챈들러의 정식버전을 출시한다는 목표를 가지고 있었다.
프로젝트 초기에는 기존의 마이크로소프트의 익스체인지 서버를 대체할만한 전혀 새로운 PIM 프로그램인 챈들러에 대해서 많은 사용자들이 열광했다. 그 무렵 각 분야의 전문가들이 챈들러 프로젝트에 참여함으로서 챈들러 프로젝트에 대한 기대는 더욱 커졌다. 하지만, 개발도중 여러가지 이슈들(기존의 있는 것을 사용할 것인가? 아니면 새로 만들것인가? 어떠한 개발 방법론을 사용할 것인가? 등)이 제기되고 이에 대한 결정이 지연되면서, 예초에 세웠던 개발 일정이 점점 뒤로 밀리게 되었다.
그러면서 하나둘씩 개발자들이 떠나고, 새로운 개발자들이 추가되었다. 처음에 생각했던 무수히 멋진 기능들은 하나씩 사라지고 결국에 가서는 한가지 기능만 확실히 하기로 방향을 선회한다.
저자는 챈들러 프로젝트를 3인칭 관찰자적 시점에서 일어나는 사건들을 보여준다. 그러면서, 컴퓨터 프로그래밍이 시작되었던 1930 년대에서부터 지금에 이르기 까지 소프트웨어 개발에 대하여 유명한 인물들(앨런케이, 프레데릭 브룩스, 도널드 커누스, 조엘 스폴스키)의 말을 인용한다. 다른 비슷한 프로젝트 개발 서적에서도 얘기했지만, 컴퓨터 프로그래밍이 생긴지 50 여년이 지났다.
무어의 법칙에 의해서 하드웨어는 기하급수적으로 발전했지만, 이에 소프트웨어는 제자리 걸음이다. 아직까지 이에 대해서 딱히 해답이 나오지 않은 이유는 무엇일까? 한가지 확실한 것은 소프트웨어 개발자들이 이러한 문제들을 인식하고 끊임없이 개선하고 노력할 것이라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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