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에 읽었던 '작은 집을 권하다' 와 마찬가지로 작은 집(small house)에 대한 책이다.
사람이 생존하는데 필요한 3가지 요소라고 한다면, 누구나 의식주를 꼽는다. 이 중에서 우선순위를 매기자면, 사람마다 다를 수는 있겠지만, 나는 식, 의, 주 의 순으로 생각한다.
하지만 많은 사람들이 주를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는 것 같다. 그래서 빚을 얻어가면서 까지 무리하게 집을 사고, 한채도 모자라 여러 채의 집을 소유하기도 한다.
지금의 집은 거주의 수단을 넘어서 투자, 재산 증식의 수단으로 바뀐지 오래다. 집과 더불어 자동차 역시 그렇다.
사람을 만날때, 집이 어디냐? 몇 평이냐? 차가 뭐냐? 하는 질문은 더이상 어색하지 않다. 내집마련의 꿈을 이뤘다고하더라도 빚을 갚기위해 평생을 바쳐야 한다면, 과연 행복할까?
죽어서 짊어지고 갈 것도 아니고. 또한 사람들마다 정도의 차이는 있겠지만, 더 좋은 집과 차를 가지려고 하지 않을까?
이 책에 소개된 집 중에 가장 큰 것이 14평이다. 그만큼 여기에 나오는 집들은 1명 또는 2명이 살기에 적합하다.
집이라고 하면 흔히 땅위에 짓는 것을 생각하기 쉬운데, 책에서는 트레일러를 개조하고, 나무 위에, 물 위에, 그리고 천연재료를 사용하여 지은 집을 소개한다.
사진으로 보는 이런 집들은 너무나 근사해서 당장이라도 들어가 살고 싶은 충동을 느끼게 했다.
소개된 250 여채의 작은 집에서 살고 있는 사람들은 남녀노소를 불문하고 직업에 관계없이 다양하다. 하지만 그들의 공통점을 찾자면, 작은 집에 살면서부터 자급자족하게 되었고, 전보다 좀더 여유있는 삶을 살게된 점이라고 하겠다.
모든 집에 대한 가격정보가 나온 것은 아니지만, 평균적으로 볼때, 3천만원 비용이면 작은 집을 가질 수 있다. 미국 기준이기 때문에 절대적인 것은 아니다.
획일적인 아파트보다는 자신이 살 곳을 직접 만들면서 느끼는 성취감이 더 클 것이라는 생각을 해본다. Maker 의 끝판왕은 아마도 집 짓는 것이 아닐까?
이 책을 통해 집에 대한 관념을 다시금 생각하게 되었다.
소박하게 살자. 아낌없이 사랑하자. 진심으로 보살피자. 다정하게 말하자.
참고사이트
- http://www.countryplans.com : 작은 집을 짓기 위해 필요한 정보를 모아놓은 곳