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콩, 아직 가보지 않은 나라? 중국은 가봤지만, 홍콩은 가보지 못했다. 우리가 흔히 외국사람을 만났을 때 물어보는 것이 ‘where are from?’ 이다.
거의 그 사람이 속한 국가를 말한다. ‘거의’라고 쓴 것은 아주 드물게 예외가 있었다. 여행을 하면서 딱 2번이 있었다.
한번은 ‘바르셀로나’ 다른 한번이 ‘홍콩’이다. 요 근래 몇 년동안 국제뉴스를 챙겨본 사람이라면 고개를 끄덕이게 될 것이다. 잠깐이나마 만나봤던 홍콩사람(젊은이였다)들은 중국사람들과는 사고방식이 확연히 다름을 알 수 있었다.
여행을 하면서 어렴풋이 깨닫게 된 점 중에 하나는 ‘우연은 없다는 것이다’.
나라마다 문화와 정치, 사람들이 제각각이지만 그들의 역사를 들여다보면 그럴 수 밖에 없다는 것을 인정할 수 밖에 없다. 현재의 그 나라 그 민족이 아니더라도 만일 다른 민족이 그곳에서 살았다면 그렇게 될 수 밖에 없었을 것이다.
이러한 사실을 이 책을 통해 다시한번 확인했다.
민족 구성만 보자면, 그들은 중국사람이다. 하지만 지난 백년간(사실 더 짧다) 전혀 다른 체제에서 살아왔다.
민주주의를 경험한 사람들과 그렇지 않은 사람들.
책은 홍콩이 역사적 사실을 나열하면서 왜 지금에 이르게 되었는지를 설명하고 있다. 민주주의를 시행하고 있는 현재의 국가들이 처음부터 저절로 채택하고 국민의 보편적인 권리를 보장하지는 않았다. 몇번의 실패를 거듭한 끝에 이룩해낸 것이다. 홍콩 역시 2010년 초반, ‘우산혁명’ 을 통해 중국의 통제 시도에 저항했었다. 하지만, 결국 실패로 끝났다. 그리고 중국 정부가 ‘홍콩 보안법’을 적용하려하자 다시금 들고 일어났다.
흥미로운 점은 중고등학생들이 초기부터 가장 적극적으로 참여했다는 것이다. 이들은 홍콩이 중국에 반환된 이후에 태어난 세대로서, 영국 하에서의 사회를 경험해보지 못했다. 책에 따르면, 이들의 부모세대들은 영연방 국가로의 이주가 가능한 여권을 가졌지만, 자녀세대들은 갖지 못했다고 했다. 다시말해 이들은 홍콩을 떠날 수 없다. 더욱더 절박한 것이다. ‘우산혁명’ 때와는 다르게 정부 경찰과 치열하게 시위를 벌였다. 중간선거 결과도 민주 진영의 압승으로 끝났다. 하지만, 코로나19 가 터지면서 집회가 금지되었고, 시위는 동력을 잃었다. 이를 틈타, 중국 정부는 더욱 강력한 조항의 홍콩보안법을 통과시켰다. 2020년에 치를 예정이던 국회의원 선거를 연기했다. 오프라인 뿐 아니라 온라인 상에서도 중국정부를 비판하면 감옥에 갈 수 있는 근거를 마련한 것이다.
대체로 앞으로의 홍콩의 미래를 보는 사람들의 시각은 회의적이다. 과연 홍콩사람들은 어떤 선택을 하게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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