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을 읽으면서, 좋아하게된 작가들이 몇 있다. 그 중에 한명이 알렝 드 보통이다.
그의 글은 남들의 이목을 끌거나 거창한 주제를 다루지 않는다. 그의 이름처럼 보통 사람들이 생각하고 느끼는 것들, 아무 생각없이 그러련히 하고 지나가는 것들을 주제로 한다.

과연 이러한 것들이 어떻게 근사한 주제가 될 수 있을까 하고 의문을 갖고 책을 보지만, 책장을 넘길 수록 내가 미쳐 깨닫지 못한 새로운 시각을 알려준다. 이러한 저자의 식견에 놀라 감탄을 연발하게 된다.

책의 제목 처럼 사람들이 불안을 느끼는 이유, 원인에 대해서 다각도로 분석한다. 가장 역사적 사실이나, 문학 작품을 통해 자신의 의견을 뒷받침 한다.

기억에 남는 내용은 사람은 혼자서 살 수 없고 공동체를 이루며 살아왔다. 누구나 타인으로부터 관심을 받고 싶어한다. 불안은 타인으로부터 아무런 관심을 받지 못했거나, 못 받을 것 같아 걱정할 때 가지게 되는 무조건 반사적인 상태다.
시대에 따라, 그 공동체가 중요시 하는 것들은 변화해왔다. 옛날에는 사냥을 잘하는 능력이 최우선시 되었지만, 지금은 돈이 가장 중요시 된다. 돈이 많은 사람은 도덕적 인격적으로도 가난한 사람들보다 좋을 것이라는 인식이 조금씩 자리잡아가고 있다.

후반부에 나오는 보헤미안은 내가 원하는 삶의 방식과 일치했다. 바로 이거다 싶었다. 그들은 공동체에서 중요시 하는 것을 아무런 의식없이 답습하지 않고, 자신이 생각하는 새로운 것들을 찾아서 살아간다. 대표적인 사례로 소설 월든이 있다. 대부분의 보통(?) 사람들이 봤을 때, 이상하게 쳐다볼 수도 있다.
이 책으로 인하여 머리 속으로 있었던 내가 원하는 삶의 방식이 어느정도 가시화 된 계기가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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