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에서도 여러 차례 언급했지만, 사서라고 하면 흔히 도서관에서 책 빌려주는 사람으로 생각한다. 또한 아주 널널한 직업 중에 하나라고 생각한다.
그렇다. 아주 틀린 얘기는 아니다. 따라서 누구나 한번 쯤은 갖고 싶은 직업이다(나만 그런가?).
이책으로 나마 사서 라는 직업에 대한 편견과 오해를 해소할 수 있었다.
이책을 통해, 도서관학과(현재는 문헌 정보학과로 이름이 바뀌었다)라는 것이 있다는 것도, 사서 자격증이 있다는 것도, 공공도서관 말고도 사서가 일할 수 있는 곳이 생각보다 많다는 점을 새롭게 알게 되었다.
이 책은 21 명의 사서를 인터뷰한 내용으로 채워져 있다. 내가 유심히 본 것은 사서들의 약력 이었다. 대부분 문헌 정보학과 같은 관련 학과를 졸업했고, 석사 및 박사 학력을 가진 사람들이 꽤 많았다.
책에서 소개하는 사서가 하는 일은 다음과 같다.
- 도서 관리, 대출, 신규도서 등록
- 도서관 홍보를 위한 프로그램 기획, 관리
- 문헌 및 자료들을 분류하고, 이를 디지털화 시킴
사서의 임무는 한마디로 이용자가 원하는 정보나 자료를 쉽게 이용할 수 있도록 제공하는 것이다. 때문에 사서는 서비스직이라고 저자들도 입을 모아 얘기한다.
도서관을 자주 들락거리다보니, 사무실에 앉아 있는 사서가 부러울 적이 많았다. 이 책을 읽게된 연유도 어찌보면, 사서 라는 직업에 대한 동경을 넘어 나도 될 수 있지 않을까 하는 한가닥 희망을 타진해보기 위해서 였다.
다른 사람들의 일을 멀리서보면 쉬워보일지 몰라도, 자세히 들여다보면 내가 하는 일과 별반 차이가 없을 정도의 난이도를 감수해야 한다는 것을 깨닫는다.
시간이 흐르고 기술이 발전하면서 도서관도 바뀌고 있다. 책만 대여해주는 것을 넘어서, 그 지역의 공동체를 형성하는 문화공간으로 탈바꿈하고 있다.
이에 따라, 사서의 역할도 달라지고 있다. 전에는 이용자에게 맞는 책을 추천해주었다면, 이제는 무수히 쏟아지는 정보의 물결에서 유용한 정보를 선별해서 제공할 수 있는 능력이 필요하다.
지금은 정보를 가진 자가 앞서가는 시대다. 그런 의미에서 볼 때, 사서는 앞으로도 전도 유망한 직종임에 틀림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