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자가 자국(일본), 한국, 타이완, 홍콩의 서점을 방문해 '서점인'들을 만난 이야기를 담았다.
서양의 서점에 비해 동아시아의 서점들은 단순히 책을 파는 곳에 지나지 않고, 시대에 따라 사회에 영향을 끼치는 쪽으로 어떤 역할을 해왔다.
한국에서는 광주 518 과 80년 6월 항쟁 당시 대학교 근처의 서점을 방문했다. 그때는 정부에서 금지한 불온서적과 반정부적인 사상의 모임을 결성하고 공부하는 데 아지트 역할을 했다. 30여년이 지난 지금은 겨우 명맥만 유지한 상황에 이르렀다.
대만과 홍콩의 서점들 역시 비슷하다. 홍콩의 중국 반환이후 홍콩 시민들의 민주화 열기는 '홍콩 보안법' 이후 지속적으로 달아올랐다. 홍콩의 몇몇 서점들은 반정부 서적을 판매했고, 심지어 중국 본토로 배송판매하기도 했다. 대표적인 서점의 대표들은 행방불명 되어버렸거나, 강제로 중국 본토로 송환되어 강도높은 심문을 받았다. 이들 중에 '람윙케이'라는 사람은 타이완으로 망명하여 새로운 서점을 시작하려고 준비 중이다.
다른 상점과는 달리 지식을 판매하는 업종인 만큼, 진열대에 어떤 책을 놓느냐에 따라서 차별화가 용이하다고 생각한다.
PS. 저자가 방문한 한국의 서점 가운데, 한곳이 괴산 칠성면에 있는 '숲속작은책방' 이어서 반가웠다. '이곳에 방문한 사람은 반드시 책 한권을 사야한다' 는 모토가 인상적이었는데, 대도시도 아닌 괴산, 그것도 읍내도 아닌 면소재지에서 서점을 운영하는 것이 녹록치 않다는 사실을 감안하면 충분히 공감할 수 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