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울로 코엘료의 신작이 새로 나왔다. 그것도 나의 휴가시즌에 맞춰서 말이다. 고민없이 주문했다. 이번 신작은 2권으로 구성되어 있다. 읽으면서 가장 먼저든 생각은 오자히르 의 호러판이라는 생각과 코엘료의 소설이 아닌 다빈치코드 의 작가 댄브라운의 소설이 아닌가 하는 착각이 들었다.
대략 줄거리는 이렇다. 주인공(이고르)의 아내(에바)는 2년전 헤어지자는 말과 함께 런던으로 떠나버린다. 그 후 유명한 디자이너인 하미드와 재혼한다. 주인공은 어려운 여건속에서 누구보다도 열심히 살았고 아내를 위해 배려했다고 생각한다. 그리고 아내가 다시 돌아오게끔하기 위해 세계를 파괴하기로 결심한다. 그녀를 만나기 위해 칸 영화제가 열리는 칸에 도착한다.

칸 영화제는 두가지 부류의 사람들이 모여든다. 사회적으로 성공하고, 모든 것을 가진 슈퍼클래스, 그들에게 좋게보임으로해서 인생역전의 기회를 얻으려는 사람이다. 영화제 동안 열리는 파티는 거의 대부분 이러한 사람들에게는 더없이 좋은 기회이다. 파티에 참석한 사람들은 겉으로는 아무렇지 않은 척하면서 누가 왔는지, 다른 사람들의 옷차림이나 외모에 대해서 주시한다. 칸에 도착한 이고르는 작품을 파는 젊은 여자, 시나리오 작가, 배우, 영화 배급업자를 우연히 만난다. 그리고 그들은 그에게 죽임을 당한다. 우연하게도 그들은 모두 하미드와 공적으로 또는 사적으로 관계된 사람들이었다. 하루 사이에 연쇄살인이 발생하자, 경찰이 이에 대한 조사에 나선다.

이고르의 문자메세지를 받은 에바는 신변의 위협을 느끼고 하미드에게 이를 알리려고 하지만, 그날밤 파티에서 세사람은 조우하게 된다. 결국 이고르는 그들을 죽이고는 서둘러 파티장을 빠져나와 비행기에 오른다.

마지막 페이지를 넘기면서, 뭔가 좀 허전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좀 더 이야기가 이어져야 했다는 느낌이 들었다. 우리 주변에는 이고르와 같은 사람들이 많다. 물론 여기서는 아무 거리낌없이 살인을 저지르는 등 다소 과장되게 표현되었지만 말이다. 자신의 일과 사랑 모두를 성공하기 위해서 쉼없이 달린다. 어느 정도의 성공을 이뤘을 때, 그에게 남겨진 것은 이혼과 세상에 병들어버린 마음이다.
또한 여기서는 칸이라는 다소 특별한 장소를 무대로 설명하고 있지만, 현재 우리 사회가 칸과 다르지 않음을 나는 알고 있다. 나보다는 남들의 시선이 더욱 중요하고, 내면보다는 외면을 더욱 중요시 여기는 사회에 우리는 살고 있다.

언제나 느끼는 것이지만, 코엘료의 작품은 메세지가 명확하지 않다. 그가 일부러 그렇게 의도했을수도 아닐수도 있지만, 그것이 그의 작품이 사랑받는 이유 중 하나인 것은 분명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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