흔들리는 지하철 안에서 책을 읽기란 쉬운 것이 아니다. 아무리 가벼운 책이라 할지라도 말이다.
그래서 생각한 것이 만화책, 즉 그래픽 노블이다. 그동안 10권 가까운 그래픽 노블을 읽었는데, 모두 하나같이 소설 못지 않은 감동을 주었다.
이책은 인터넷 서점을 돌아다니다가 우연히 발견한 책으로 잘은 몰라도 이 책을 원작으로 한 일본 드라마와 영화가 있다는 얘기를 들었다. 그만큼 좋은 작품이라는 반증일 터.
현재 11권까지 출간되었고, 계속 해서 이어질 전망이다.
1~11 권까지의 책을 한번에 주문해서 봤는데, 출퇴근하며 일주일이 좀 넘어서 독파할 수 있었다.
마스터라고 불리는 주인공이 식당을 열면서 손님들에 얽힌 에피소드를 담고 있다. 식당 운영시간은 밤 자정부터 아침 6시까지. 장사가 잘 될까 싶지만, 각양각색의 손님들이 모여든다.
메뉴판이 있긴 하지만, 손님이 만들어 달라면 즉석해서 만들어준다.
하나의 이야기마다 음식이 하나씩 등장하며 이와 관련한 손님과 그에 대한 에피소드를 들려준다. 요리 방법에 대해 자세하게 다루지 않기 때문에 요리 전문 만화라 보기는 어렵다.
11권까지 나온 음식 종류만 100 여가지가 넘으니, 아마도 이 책이 완결되기까지는 많은 시간이 필요해보인다.
등장하는 인물들이 대부분 밤 손님들이기 때문에 19금 주제들이 자주 등장한다. 따라서 대개의 이야기는 전개는 이렇다.
- 남여가 심야식당에서 만나 사랑에 빠진다. 그리고 그들은 자주 식당에 와서 데이트를 즐긴다.
- 그러다가 한달 후, 둘 중에 한 사람만 식당에 나타난다. 알고보니 남자가 바람을 펴서 헤어진 것이다.
- 그후 식당에서 만난 또 다른 사람과 사랑에 빠진다.
이것 말고도 몇 가지 패턴이 있다. 아마도 3권을 넘어가면서부터 첫 한두 페이지만 읽어도 대략 어떻게 될지 감이 잡힌다. 그러면서 드는 생각은 '세상 사가 이렇게 단순해질 수 있을까?'
너무 많은 기대를 탓일지도 모르지만, 개인적으로 아쉬움이 많이 남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