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즐겨듣는 라디오 방송에서 소개된 책으로(무려 만화책이다) 한번 읽어봐야 겠다는 생각이 들던 차에 총 5권 완간이 추석 연휴를 앞두고 주문하여 읽었다.

최근 마지막으로 읽었던 만화책이었던 수짱시리즈의 수짱은 30대 초중반, 이책에 나오는 주인공인 오구로 시즈오는 40대 초중반이다. 읽으면서 내 나이를 생각하게 되는데, 한편으로는 '이 사람에 비하면 난 아직 젊은거야' 라는 위안을 삼게 된다.

40세가 되던 해, 계장으로(무려) 있었던 회사를 때려치우고, 집에서 놀던 시즈오는 고등학생 딸이 있는 이혼남이다. 게다가 연로한 부모님 집에 얹혀사는 이 시대의 가장 불쌍한 사람이며, 패스트푸드 점에서 알바로 일하면서 자신보다 10년 이상 어린 매니져로부터 구박을 받는 캐릭터다.

그러던 어느날, 만화가가 되겠다고 결심한다. 그의 부모님은 무모하다면서 다시 예전 직장을 알아보라고 권유한다. 만화가로 데뷔하기 위해 잡지사의 담당자를 만나 자신의 작품을 보여준다.
번번히 퇴짜를 맞지만, 그는 매번 새로운 작품을 그린다. 물론 중간에 슬럼프가 있었지만, 낮에는 아르바이트를 하고 밤에는 만화를 그린다.

참 대단한 긍정마인드를 가진 사람이다. 거의 모든 주변사람들이 무모하다고 반대함에도 자신의 뜻을 굽히지 않는 것을 보면.

2년 후, 시즈오가 42살이 되던 해에 드디어 잡지사의 담당자로부터 OK 대답을 받는다. 하지만 담당자는 그의 작품에 감명을 받고 잡지사를 그만두는 바람에 데뷔의 기회는 사라지고 만다.

새로 바뀐 담당자로부터 다시 또 퇴짜를 맞는다.

마지막 5권까지 이야기는 해피엔딩으로 끝나지는 않는다. 오히려 이것이 마음에 들었다. 그는 만화가 데뷔의 꿈을 이루기 위해 계속 그림을 그린다.

데뷔의 성공여부를 떠나 그는 충분히 가치있는 삶을 살고 있는 것이다.

기억에 남는 구절

'자네 나이가 몇 살이지?'
'24살이요'
'자네 나이를 3으로 나누면, 8이지. 고작 자네 인생 중에 아침 8시밖에 보내지 않은 거라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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