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동안 이책이 베스트셀러 1위를 달리고 있을 때, 언뜻 무슨 내용의 책일까 궁금증이 일었다. 제목을 봐서는 대략 짐작(?)은 됐지만서도…

나 스스로 슬럼프라고 생각했고, 이를 벗어나기 위해서 어떤 일이든 벌여야 겠다고 생각했던 것 중에 하나가 보고싶은 책을 무작정 사보는 것이었다. 보고 싶은 책들을 인터넷 서점 카드에 차곡차곡 넣었고 그후 무려 20만원에 육박하는 책들을 구입했다.

이책은 현재 대학교에 입학하는 신입생들이 읽으면 가장 적합할 것 같다. 저자가 교수라는 이유도 있겠지만, 전체적으로 20대에 막 접어든 친구들을 기준으로 얘기하고 있다. 그러고 보면 30대가 되어버린 내가 보기에는 좀 안 맞겠다 싶기도 했다.
하지만, 오히려 나의 20대를 돌아볼 수 있었고, 지금의 나를 있게해준 그 때의 시간이 참으로 소중했다는 생각을 했다.

기억에 남는 구절이 있었는데, 바로 인생시계라는 것이었다.
인간의 일생을 80세라고 했을 때, 이를 하루 24시간으로 비유할 수 있다. 이때 1년은 18분으로 계산할 수 있다.
20 세는 오전 6시, 29 세는 오전 8시 42분이다.
이렇게 생각하면, 내 나이 31살은 그리 많은 나이가 아닌게 된다.

앞서 이책이 내 나이에는 맞지 않다고 했지만, 돌이켜 보면, 20대 때도, 현재도 비슷한 고민을 했었던 것 같다.

게임보다는 독서를,
인터넷 서핑보다는 신문 읽기를,
TV 시청보다는 영화 감상을,
공상보다는 사색을,
수다보다는 대화를,
골프보다는 빨리 혹은 느리게 걷기를,
다이어트보다는 운동을,
사우나보다는 반신욕을,
늦잠보다는 피로를 푸는 토막잠을,
취하기 위해서가 아닌 분위기를 돋우기 위한 술을
택한다.

나는 지나간 10대, 20대를 여전히 그리워할 것이며, 나의 미래를 고민하는 지금의 30대를 그리워하게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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