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울로 코엘료는 역시나 나를 실망시키지 않았다. 연금술사를 시작으로 해서, 나는 코엘료의 작품들을 읽기 시작했다.
그의 소설을 읽을 때마다 느끼는 것은 뭔가를 독자 스스로 생각하게끔 한다는 것이다. 흔히 소설이라는 것이, 허구 즉 흥미를 쫓기마련인데, 코엘료의 소설은 겉모습은 소설이지만, 속은 마치 자기개발서와 같은 교훈을 준다.
이 책 역시, 예전부터 '읽어야 겠다!' 다고 찍어두었던 것이었다.

어떤 영화의 주인공이 있다. 어떤 중대한 결정을 내리려 할때, 천사와 악마가 나타난다. 서로 자기의견을 따르라고 유혹한다. 이런 비슷한 장면을 흔히 영화같은 데서 많이 보아왔다.
우리는 태어나면서 부터 착하게 살아야 한다고 교육을 받아왔다. 그래야만 나중에 복을 받고 천국에 간다고 믿는다. 하지만, 사회는 그런 경우보다는 그렇지 못한 경우가 많다. 착한 사람이 손해를 보고, 오히려 악한 사람이 이득을 챙기는 것을 많이 봐왔다. 이 소설에서 등장하는 이방인이 그렇다. 열심히 남에게 피해주지 않고, 한 평생 착하게 살아왔다고 자부한 그는 어느날 강도들에게 아내와 딸들을 잃는다.
이에 허탈감에 빠진 그는 베스코스라는 한 작은 마을에 들어와 사람이 원래 착한 존재인지 아니면, 악한 존재인지를 확인하기 위해 실험을 한다. 마을 사람들에게 일주일 동안 살인이 일어난다면, 금괴를 주겠다는 제안을 한다. 사람들은 혼란에 빠진다. 하지만, 주인공인 미스프랭이 마을을 위기에서 구해낸다는 내용이다.
어디선가 본듯한 이야기다. 우리는 교과서대로 배워왔지만, 사회는 교과서대로 움직이지 않는다. 나의 경우 처음에는 무척 혼란스러웠다. 하지만, 내 입장만 고집할 수도 없는 노릇이고, 그렇다고 남들을 따라 줏대없이 따라가는 것은 더욱 싫었다. 인간은 혼자서는 살아갈 수 없듯이 어떤 적정선에서 합의를 봐야 한다. 내가 좀 더 나이가 들면 모르겠다. 하지만, 지금 현재로서는 그러고 싶지 않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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