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을 알게된 건, 자주 듣는 라디오 프로그램에서 책 소개를 해주는 코너에서 였다.
처음 1989년 출간되었지만, 절판된다. 그이후 독자들의 요청에 의해 올해 초 거의 20년 만에 재출간 되었다.
저자 우에무라 나오미는 일본 최고의 모험가이자 탐험가였다. 평범한 삶을 살다가 29 살의 나이에 몽블랑 단독 등정을 시작으로 세계최초로 5대륙 최고봉 등정에 성공한다.
그러던 중 1984년 등반 후 하산 도중 실종되어 지금까지 돌아오지 않고 있다.
이 책에서는 저자가 개썰매를 타고 1년 5개월 동안 12,000 킬로미터 북극권을 단독주파한 과정의 일기로 모아 엮은 것이다.
지금으로부터 약 30년 전에 개썰매 만으로 북극을 횡단한다는 것은 지금에 비해 대단히 열악한 여건이었을 것이다.
지금은 자동차나 스노우 스쿠터와 같은 기계들이 있어서 훨씬 수월해지긴 하겠지만.
처음 그린란드를 출발한 이후, 생사의 고비를 넘는 사건들이 이어진다. 개들이 밧줄을 풀고 도망간다던지, 바다에 썰매가 빠졌다든지, 식량이 떨어졌다든지 등.
중간에 되돌아갈까, 포기할까 여러가지 복잡한 생각을 하지만 끝까지 해보겠다는 일념하에 여행을 계속한다.
영하 40-50도. 보통 사람으로서는 상상조차 불가능한 기온과 낮에도 해가 뜨지 않는 등의 환경여건 속에서도 방향을 찾아가야 하는 어려움(더구나 나침반과 지도만으로 찾아가는 하는!)
그는 혼자 여행했지만, 혼자가 아니었다. 어려움에 봉착했을 때, 안나가 있었고 이누이트들이 있었다.
일기를 보면서 마치 저자 바로 옆에서 여행을 하고 있는 듯한 기분을 느꼈다.
매일 식량과 개들의 상태를 걱정하면서, 또한 날씨와 앞으로의 루트를 생각하면서 말이다.
자동차나 오토바이와 달리 개썰매는 전혀 다른 의미로 다가온다. 말 못하는 동물이기 이전에 동반자이다. 그들이 없으면 꼼짝없이 어디로도 갈 수 없기 때문이다.
흔히 인생을 여행에 비유한다. 하나의 여행이 끝나면 또다른 여행이 시작되기 마련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