몇 년전이었던가? 일본의 특이한 기업문화를 가진 회사(미라이 공업)를 주제로한 다큐멘터리를 본 적이 있다.
그 회사 복지 수준은 다음과 같다.

  1. 전 직원 종신 고용
  2. 70세 정년, 정리해고, 잔업없음
  3. 일일 근로 시간 7시간 15분
  4. 연간 140일 휴가 + 개인 휴가, 육아 휴직 3년 보장
  5. 5 년마다 해외여행, 월급은 대기업 수준
  6. 승진 대상자를 연필 굴리기, 제비뽑기로 정함

과연 이런 회사가 존재할까 하는 의구심을 갖기에 충분하다. 이 책을 읽게된 이유도 과연 이런 회사가 존재하는지, 존재한다면 어떻게 저런 수준의 복지가 가능한지 매우 궁금해서 였다.

책을 읽고나서 내린 결론은 한가지 였다. 직원을 신뢰한다는 것이다.

위와 같은 복지혜택를 유지하고도 미라이공업은 일본에서 관련 업계 1위를 달리고 있고 연 매출액 2500 억원을 넘어섰다. 저자는 말한다. 주변에서 어떻게 회사 운영이 가능하냐는 물음에 대해 저자가 실제 비슷한 회사의 CEO 들과 얘기를 해보면, 저런 복지혜택을 시행하면 수익이 줄어들고 결국에는 회사 운영이 어려워질 것이라는 푸념을 늘어놓는다고 했다.

이것은 직접 해보지도 않고, 미루어 짐작하여 안될거라는 선입견에 따른 결론이다.

'휴가가 늘어나면 일은 안하고 놀기만 할거야', '제대로 일을 끝내지 못하고 칼퇴근을 해버릴 거야'
이러한 걱정(?)은 직원들은 믿지 못하는 데서 출발한다. 흔히하는 이러한 걱정과는 달리 미라이 공업에서는 이런 일이 벌어진다.
충분한 휴식을 취한 직원들은 맡은 일을 충실히하려는 강한 동기부여를 느낀다. 이것은 마치 같은 일을 주말까지 출근해서 하고, 월요일에 출근해서 그 일을 할때와 주말을 쉬고 월요일 아침에 일을 시작할 때의 차이다.
만일 직원들 중에 일을 제대로 안하는 사람이 있다면 어떻게 될까?

미라이 공업에서는 직원들 사이에서 업무가 떨어지는 사람에 대해 '열심히 해라, 잘하는 다수의 사람들 때문에 회사를 다니는 것이다'등 그들에게 눈치를 주는 분위기가 자연스럽게 생긴다. 그러면 지목된 대상자는 알아서 열심히 하게 된다.

상사로부터 지시나 요구에 의해 일을 하는 것이 아닌 직원 개개인이 주체성을 가지고 일을 하게되는 것이다. 이럴때 자신의 일에 대한 애착을 더욱 가지게 되고, 하고자하는 의지는 더욱 높아질 수 밖에 없다.

파격적인 복지혜택 외에도 미라이 공업이 꾸준한 성장을 거듭해올 수 있었던 이유는 절약과 독창적인 아이디어다.
회사에는 임원차량이 없다. 또한 낮에도 복도의 불을 끄고 개인 자리마다 별도로 전등을 켜고 끌 수 있게끔 하고 있다.
작은 회사으로 시작했던 미라이공업은 저가격으로 많이 팔기보다는 독창적인 기능을 추가하여 제값을 받는 전략을 취하고 있다. 아이디어 개발을 장려하는 정책(아이디어를 제시할 때마다 일정금액을 보너스로 준다)을 통해 남보다 먼저 유리한 위치를 선점한다.

우리나라 특히 IT 분야 회사들은 3D 업종으로 불릴 정도로 유명하다. 미라이 공업을 보면서 그것이 절대 불가능한 일이 아니고, 그것을 위해서는 사람(직원)의 신뢰가 밑바탕되어야 한다는 점이다.

미라이 공업같은 회사 어디 없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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