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마 어떻게 살 것인가 와 더불어 인생에 있어 가장 중요한 물음이 아닌가 싶다.

책에서도 언급하고 있지만, 모든 사람은 죽는다는 사실을 안다. 하지만, 대부분의 사람들은 죽음에 대해 외면한다. 당장 지금 바쁘고, 먹고 살기 힘들다는 이유로.
하지만, 몸이 아프거나, 주변 지인이 죽음을 맞이하는 걸 곁에서 지켜볼 때, 비로소 죽음을 생각하게 된다.

저자는 외과의사로서 많은 환자들의 마지막을 지켜봐 왔다. 그 과정에서 의사로서 그들의 마지막을 인간답게, 그리고 행복하게 마무리할 수 있는 방법과 사례들을 이 책에서 소개하고 있다.

옛날에는 사람들이 임종을 거의 대부분 집에서 맞이했지만, 지금은 대부분은 병원 같은 의료시설에서 맞이한다. 물론 현대 의학의 발달 덕에 인간 수명은 놀라우리 만큼 발전했다. 하지만, 인생의 마지막을 병상에서 맞이하는 사람들의 행복지수는 과연 예전에 비해 얼마나 비례할까.

그렇다면, 병이 위중한 사람을 치료하지말고 그냥 내버려 두라는 얘긴가?

참으로 어려운 얘기다.
의학지식이 전무한 일반 사람이 갑자기 자신의 병세가 심각하다는 걸 알게되면, 거의 대부분 의사에게 의지하게 마련이다. 그래서 이때 의사의 역할이 중요하다고 저자는 말한다.

어떤 방법을 써서라도 치료에만 초점을 맞추거나, 약품이나 치료방법에 대한 정보를 얘기해주고 환자가 선택하라는 식의 태도는 곤란하다는 것.

결정하기에 앞서, 대화를 통해 의사는 환자가 진정 원하는 것이 무엇인지, 어느 정도까지를 용인할 수 있고, 어떤 것을 거부하는지, 그리고 환자는 의사를 신뢰할 수 있는 관계를 만들어 갈 수 있다. 이를 통해 의사는 환자의 치료, 일종의 선(?!)을 잡을 수 있다. 만일 부작용으로 인해 상황이 안좋은 쪽으로 가더라도, 의사는 선을 기준으로 앞으로 선택을 결정할 수 있다.

저자는 환자로부터, '최소한 미식축구를 보며, 아이스크림을 먹을 수 있는 정도만 되면, 어떤 것이든 감수 할 수 있어요' 라는 말을 들었고, 수술 도중, 급박한 상황에 닥쳤을 때, 환자가 했던 이 말을 떠올려 합리적인 판단을 할 수 있었다.

밑줄친 부분

- 누구나 마지막까지 가치있는 삶을 살고 싶어한다.
- 토머스는 좋은 삶이란 독립성을 극대화한 삶이라고 믿었다. 그러나 바로 그 독립성이야 말로 요양원 주민들에게 허용되지 않는 것이었다.
- 우리가 원하는 건 그저 자신의 이야기를 스스로 쓸 수 있는 것이다. 그 이야기는 항상 변화한다. 살아가는 동안 우리는 상상할 수 없는 어려움을 만날 수도 있다. 관심사와 욕구가 변할 수도 있다. 그러나 무슨일이 일어나든 우리는 자신의 개성 및 충성심과 합치되는 방식으로 삶을 꾸려 갈 자유를 유지하고 싶어 한다.
- 나는 자신에게 주어진 시간이 유한하다는 걸 이해하는게 축복일 수 있다는 것을 이제야 이해하기 시작했다.
- 우리는 미래를 위해 현재를 희생하는 대신 오늘을 최선의 상태로 살기로 한 결정의 열매를 눈으로 확인했다.
- 나는 할머니 환자에게 다음과 같이 물었다 가장 두렵고 걱정스러운 게 무엇인지, 할머니에게 가장 중요한 목표는 무엇인지, 그걸 이뤄내기 위해 기꺼이 포기할 수 있는 것과 그럴 수 없는 것은 무엇인지를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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