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책을 읽기 전에 반드시 하는 것이 바로 저자가 어떤 사람인가 하는 것이다.
이 책을 아무리 뒤져봐도 저자에 대한 약력은 찾을 수 없었다. 책을 읽으면서, 유추하건데 저자는 소설가 또는 시인일 것이다.
지금까지 읽어온 기행문의 대부분은 여행전문가(?)들이 쓴 것이다. 멋진 기행문은 단순히 어디어디를 가는 것을 나열하는데 그치지 않는다.

마치 독자가 저자와 함께 기행을 하듯 그곳에서 받은 느낌이나 생각을 그대로 전달해 주는데, 기행문의 묘미가 있다고 하겠다.
내가 읽었던 기행문들은 기행과 저자의느낌, 생각의 비율이 7:3 또는 6:4 정도 였다.

하지만, 이책은 5:5 정도로 저자 자신의 느낌과 생각을 시나 독백으로서 표현하고 있다. 여행 장소는 인도, 몽골, 파키스탄, 스리랑카이다.
책에서 저자는 시간으로부터 자유로워 보인다. 여행 일정에 쫒겨 자신의 생각할 여유를 잃어버리는 것과는 달리.

여행을 하다가, 마음에 드는 곳이 있으면, 몇 달이고 머물면서, 그곳의 길을 따라 걸어다닌다. 자주가는 단골 찻집을 만들어 두기도하고, 현지인들과도 친해져 속깊은 얘기를 하기도 한다.

부제가 세상에서 가장 쓸쓸한 여행기 지만 저자는 그렇게 생각하지 않을 것이다. 세상에서 가장 자기자신을 위한 여행기 라고 하고 싶다.

저자가 다녀온 여행처럼 나도 그런 여행을 해보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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