근래들어 인터넷 서점을 기웃거리던 참에 우연히 김남희 씨의 신간 소식을 접하게 되었다.
이제까지 김남희 씨의 책을 한권도 빠짐없이 읽었던 나였기 때문에, 망설임없이 구입했다.
이책은 지금까지와의 책과는 달리 어떤 한 지역에 대한 도보여행기가 아닌, 저자가 여행을 다니면서 겪었던 에피소드들을 모아 엮은 책이다.
내가 김남희씨의 책을 읽게 된 이유는 우리가 주변에서 흔히 보는 보통사람이라고 생각했기 때문이다.
나같은 사람들도 세계여행을 할 수 있구나 하는..
도전정신이 투철하고, 돈이 많거나 의지가 강하다거나 아마 이런 사람이었다면, 별로 저자의 이야기에 공감하지 못했을 것이다.
소심하고 까탈스러운 보통사람이 전세계를 다니며 쓴 글을 보면서 독자들은 한편으로는 내가 하지 못하는 것에 대한 대리만족을 느끼게 되었다.
책을 읽으면서, 저자의 인간적인 면을 많이 느낄 수 있었다. 여행 중 느껴지는 외로움, 지나간 옛사랑의 기억, 만나는 사람들과의 인연 등등. 그런 것들로 인해 어떨때는 어디론가 도피를 하기도하고, 또는 이로 인해 힘을 얻기도 하면서.
누구나 여행자의 삶을 꿈꾸지만, 생각하는 것만큼 그렇게 쉽지만은 않은 것 같다.
최초 인류가 먹이를 따라서 이동 생활을 하다가 한 지역에 머무르는 정착생활을 하게된 것도 안정적인 삶을 원해서였기 때문일 것이다.
김남희와 같은 사람들이 있기에 나같이 정말 소심하고 까탈스러운 사람도 저자가 경험했던 1/10이라도 체험해볼 수 있다는 게 고맙다. 저자의 다음 책이 벌써부터 기다려 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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