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전거 여행을 테마로한 국내 서적 중에 아마 핀란드를 여행한 책은 처음이지 않을까 싶다.
핀란드라는 나라 자체에 대해서 거의 알려져 있지 않기 때문이기도 하고, 북극권에 맞닿아있는 곳이라 자전거여행을 하기에는 적합하지 않은 기후라는 점도 한몫 하지 않았을까.
게다가 부제가 '두 남녀의 핀란드 자전거 방황' 이다.
아무튼 이래저래 나의 호기심을 자극하기에 충분했다.
책 읽기에 앞서 몇가지 궁금증이 들었다.
'왜 핀란드였을까?'
'자전거와 여행 준비는?'
'여행 루트는?'
읽기 시작해서 얼마되지 않아 이들에 대한 답을 알 수 있었다.
저자들은 북유럽의 여러나라의 대사관(?)에 자신들의 여행동기와 목적에 대해 알리로 도움을 요청하는 메일을 보냈다.
이후 얼마 뒤, 유일하게 회신을 보내온 곳이 핀란드였고, 그래서 그들의 여행지가 핀란드가 된 것이다.
실제 그들이 핀란드로부터 지원을 받았는지, 여부는 알 수 없다. 이점 조금 아쉽긴하다.
그들이 사용한 자전거는 의외로(!) 스트라이다 였다. 그들은 핀란드 여행동안 자전거만 이용한 것이 아니고 버스나 기차 같은 교통수단을 이용했다. 또한 자전거로 이동한 거리도 그리 많아 보이지 않는다.
각 챕터 별로, 그들이 이동한 위치가 지도상에 표시되어 대략적인 루트를 확인할 수 있었는데, 핀란드 남쪽에서 시작해서 북쪽으로, 다시 남쪽으로 내려오는 루트를 이용했다.
핀란드하면, 가장 먼저 떠오는 것이 linux kernel 을 만든 리누즈 토발즈, 그리고 자일리톨 껌, 사회보장제도가 잘 갖춰져있는 곳 정도.
이 책으로 말미암아 유명한 건축물 또는 관광지가 없어도, 자연 그대로가 잘 보존된 숲과 동물, 그리고 바쁘지 않게 살아가는 핀란드인의 삶을 약간이나마 엿볼 수 있었다.
기회가 되면, 꼭 핀란드를 가보고 싶다. 나무가 우거진 숲에서 야영한 다음날 아침, 일어나자마자 순록과 눈이 마주친다면 어떨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