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연히 자주가는 자전거 여행 까페에서 알게된 책이다. 나와 비슷한 30대 중반의 나이에 자전거 여행을 시작했고, 나와 비슷한 루트(중국에서 출발하여 동남아시아를 거쳐 유럽에 이르는)로
여행한 저자의 책이라 바로 구매하여 읽었다.
내용보다도 루트 등 정보를 얻기위해 속독해 읽었다. 여행 루트로 보자면, 몽골과 방글라데시가 포함된 것이 나와는 달랐다. 저자의 글을 보면, 이들 나라 또한 가볼만한 곳 같다.
처음 절반 정도는 저자와 친구 2명이서 여행을 했고, 후반부에는 저자 혼자 여행을 했다고 했다. 아무래도 혼자보다는 두명이 가는 편이 마음이 든든할 것 같다.
저자의 홈페이지에 가보니, 책에 담긴 내용은 자신이 처음에 적었던 내용보다 훨씬 많이 추린 것이라고 했다.
원래는 2권으로 나눠서 출판하고 싶었지만, 출판사의 거부로 어쩔 수 없었다는.
저자는 자전거로 전 세계를 여행하고 싶었지만, 3년 동안 우리나라에서 유럽의 세르비아까지 밖에 가지 못했다. 좀더 정확히 말하면, 가지 못한 것이 아니라 가지 않았다.
그 이유는 인생의 반려자를 만났기 때문이다. 솔로 여행자들의 로망이라고 할 수 있는 데, 참으로 부러울 따름이다.
여행에서 돌아온 그는 여행에서 만난 그녀와 국제(!)결혼을 하고, 현재 남은 또다른 여행을 준비하고 있다.
여행이라는 것이 경주가 아니기 때문에 반드시 완주해야 한다는, 압박에서 자유로워질 필요가 있다. 인생이 그렇듯 여행도 정답(꼭 이래야 한다는)이 없다. 또한 처음은 있을 지언정 끝은 없다.
이 책에서 얻은 소득이라면, 새로운 루트의 발견과 여행으로 인해 이런 식(?)의 결과가 있을 수도 있구나 라는 것을 알게 된 것이다.
한가지 아쉬운 점이라면, 한권에 최대한 많은 여행기를 실으려하다보니, 첨부된 사진이 너무 작고 화질이 떨어지게 보인다는 점이다. 차라리 사진을 빼고 출간했더라면 어떨까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