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트라 라이트 하이킹. 번역하면, 초 경량 산행 정도 되겠다. 우리나라도 등산에 대한 관심이 날로 커지면서 장비나 특히 의류에 대한 소비가 들고 있다. 하지만 산행에 대한 책은 별로 실정이다. 그러던 차에, 비록 번역서이긴 했지만 산행에 대한 욕구를 불러 일으키는 책이 나왔다.

책의 크기나 두께는 무척이나 작고 얇지만 담고 있어야할 내용은 모두 담고 있다. 산행을 준비하는 사람이라면, 꼭 한번 읽어보라고 권해주고픈 책이다.
이 책에서 가장 많이 언급된 구절이 있다.

울트라 라이트 하이킹에 있어 중요한 것은 장비의 경량화가 아니라 자연과 하나되는 느낌을 갖는 것!!!

꼭 필요한 짐만 지고 자연 속을 편하게 걷는다. 자연 속에서 살며시 눈을 감고 자연의 섭리를 느끼며 자연과의 관계를 생각한다.

가장 마음에 드는 문장이다. 책의 초반에는 하이킹의 역사에 대해 설명하면서 하이킹의 아버지와 어머니로 불릴 정도로 유명한 두 사람을 소개한다. 이중에 어머니로 불리는 게이트우드 할머니의 얘기가 인상 깊었다. 여기서 할머니라고 부르는 이유는 67세의 고령에 하이킹을 시작해서 미국 애팔래치아 트레일(3500 Km)을 3회나 스루 하이킹으로 성공 했기 때문이다.

지금처럼 장비가 튼튼하거나 초경량화 되지는 않았던 시절, 할머니는 직접 만든 헝겊 자루와 지팡이, 케즈 스니커즈를 신고 스루 하이킹을 다녔다.

서바이벌의 세계에는 3의 법칙 이 있다. 이것은 생존을 위한 우선순위를 알기 쉽게 설명한 것으로 울트라 라이트 하이커도 안전을 위해서 반드시 눈여겨봐야할 내용이다.

3분간, 호흡이 멈추면 생존하기 어렵다(호흡)
3시간, 극도의 저온이나 고온에 노출되면 생존하기 어렵다(체온)
3일간, 물을 마시지 못하면 생존하기 어렵다(물)
3주간, 음식을 먹지 못하면 생존하기 어렵다(식량)

하이킹을 할때는 얼마나 먹어야 할까? 기초 대사량(생명 유지에 필요한 최소한의 열량)이 1500 kcal 인 성인 남성을 기준으로 하루에 필요한 열량은 아래와 같다.

• 기초대사량 : 약 1500 kcal
• 빈 몸으로 8시간 걷기 : 약 2000 kcal + 기초대사량
• 10kg을 지고 8시간 걷기 : 약 3000 kcal + 기초대사량
• 20kg을 지고 8시간 걷기 : 약 3500 kcal + 기초대사량

그렇다면, 식량은 어느정도로 챙겨가는 것이 좋을까?
하루 500 ~ 600g 이 현실적이다. 아침밥(100g) + 행동식(250g) + 저녁밥(150g)이 그것이다.

조리시에는 보일 인 백을 권한다. 보일 인 백 조리법의 장점을 정리하면 다음과 같다.

1. 물만 끊이기 때문에 냄비를 더럽힐 일이 없다.
2. 동결 건조 식품을 불리는 동안 플라스틱 지퍼백으로 몸을 데울 수 있다.
3. 남은 음식은 밀봉했다가 다음날 아침 스프에 말아 먹을 수 있다.
4. 밀봉하고 조리하므로 수증기가 생기지 않아서 쉘터에 이슬이 덜 맺힌다.

하이커의 권장 수분섭취량은 다음과 같다.

• 8시간 걷기 : 2.4L
• 4시간 걷기 : 1~1.2L
• 1시간 걷기 : 0.25~0.3L
• 하루 동안 즉석식품 조리에 쓰는 물 : 1.2~1.5L

하루동안 하이커에게 필요한 최소 수분량(식사도 포함)은 약 4L. 하이커에게는 최소한 물 2L 를 담는 물통이 필요하다.

하이킹 장비 목록

야영 1660g

걷기와 입기 1100g

식사와 수분섭취 290g

기타 740g

+a(상황에 따라서)

기본 무게 4680g (+a)