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넷 서점에서 우연히 김남희씨의 신간을 보게 되었다.
제목이 그전까지의 소심하고 까탈스러운… 이 아니라서 처음에는 김남희씨의 책이 맞나하고 의심했었다. 혹시 있을까 하고 구미 도서관에 검색을 해보았더니 다행이 소장중 이어서 빌려볼 수 있었다.
앞의 책들이 한 나라 또는 지역을 테마로 잡은 도보여행기를 적은 것이라면 이 책은 제목에서도 알 수 있듯이 저자가 유럽을 여행하면서 기억에 남은 여행지들을 한 데 모았다.
내가 기행문을 즐겨(?) 읽는 것에는 이유가 있다. 가장 좋은 것은 내가 직접 여행하면서 느끼는 것이지만, 그럴 수 없는 처지이기 때문에 대리만족을 하는 것이다. 저자가 여행한 길을 직접 걸으면서 생각하고 느끼는 것을 그대로 독자가 느끼게 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이 여행작가의 몫이라고 하겠다. 그런 의미에서 김남희씨는 아주 뛰어난 작가임에 틀림이 없다.
여행서적에서 빠질 수 없는 것 중 하나가 사진인데, 각 페이지마다 보는 것만으로 실제 가본 듯한 느낌을 갖기에 충분했다.
책을 읽는 며칠 동안이나마 저자와 함께 즐거운 여행을 한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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