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책은 어떻게 하면 행복한 삶을 살 수 있을지에 대한 책이다.
자칫 진부하게 느껴질 수도 있는 주제이지만, 책을 읽고난 후의 느낌은 아! 이런 방법으로도 행복해질 수 있겠구나 였다.
지금까지의 책들에서는 개인의 행복에 초점을 맞추고, 이에 대한 방법을 언급했을 뿐, 더 나아가 사회 구성원 전체가 행복해질 수 있는 방법에 대해서는 심도있게 다루지 않아 왔다.
이 책에서는 바로 그 방법을 제시한다. 공동체라는 이름으로.
흔히 공동체라고 하면, 거창하거나 대단한 것을 생각하기 쉬운데, 다시말해서 공통의 관심사를 가지는 사람들의 모임이라고 보면 이해가 쉬울 것이다. 예를 들면, 같은 취미를 가지고 있다거나, 같은 마을에 살고 있는 사람들의 모임을 공동체라고 부를 수 있다.
저자는 자신이 직접 공동체를 만들고, 또 다른 공동체에 참여하면서 겪었던 에피소드들을 소개한다. 그러면서 공동체 형성을 위한 가장 중요한 덕목으로 대화하는 법을 꼽는다.
자신이 정상적인 교육과정을 이수하여 모국어를 유창하게 구사 할 수 있는 사람이라면, 대화법이 뭐가 그리 중요한가 라고 반문할 수 있겠지만, 상대방과 나누는 말 한마디 한마디가 공동체를 만들고 지속하게 하는 데, 매우 중요하다.
책 중반부에 걸쳐 구체적인 사례를 들어 설명하고 있는데, 개인적으로도 많은 도움이 되었다(특히 상대방의 부탁을 거절할 경우).
사회가 점차 개인주의화 되어가고 있는 현실을 보면, 점차 사람들간의 대화가 줄어들고 있음을 알 수 있다. 이러한 현상으로 비롯된 오늘 날의 사회문제들은 이미 심각한 수준이다.
공동체는 사람들간의 대화를 통해 인간 본래의 사회성을 회복하고 개인 뿐만아니라 구성원 전체가 행복한 삶을 살 수 있는 거의 유일 무이한 방법이다.
더 나아가 각각의 공동체들은 그들의 목소리를 내고, 그것이 자연스럽게 정책으로 반영되어 온 국민이 혜택을 누리는 유쾌한 혁명을 선순환을 이뤄낼 수 있다.
모든 것(혁명)은 아주 사소한 것(대화)로부터 시작된다 는 말이 읽는 내내 떠올랐다.
기억에 남는 구절
예를들어 사람들이 헌혈에 대한 대가를 받는다면 헌혈 가능성은 분명 낮아진다. 어딘가에 기여할 때 드는 기분은 돈보다 훨씬 훌륭한 보상이 되기 때문이다. - 사람이 동물과 다른 점이라면 바로 이 점이 아닐까.
유쾌한 공동체는 사회변화를 끌어내기 위한 출발선이다. 이는 꼭 눈에 보이는 구체적인 모임만을 뜻하는 것이 아니다. 사람들을 결집시켜 개인적 이익은 물론 사회 전반에 이익을 가져다주는 행동들도 포함된다. “새로운 문화를 만들고 싶다면 더 좋은 정당에 투표하라” 나는 이것이 우리가 해야 할 일이라고 생각한다. - 유쾌한 혁명의 화룡점정은 바로 투표로서 가능하다.
더 이상 집회에서 지루한 연설은 하지 말자. 더 이상 고함을 치며 핏대를 세우지 말자. 만일 가두행진을 벌여야 한다면 거대한 인형과 오색찬란한 피켓을 들고 노래를 부르며 시위하는 샌프란시스코 행진과 같아야 할 것이다. - 즐거워야 오래갈 수 있다. 집회 역시 마찬가지다. 이런 점에서 볼 때 지금의 촛불 집회는 놀랄만한 집회 문화의 변화라 할만하다.
“만일 변화를 원한다면 정부에 의지하는 것은 너무 늦다. 개인에게 의지하는 것은 충분치 않다. 공동체가 유일한 희망이다.” - 공동체를 통해 자기 목소리를 낼 수 있다.
개인적인 견해를 밝히기 전에 “내가 보기에는” “내 경험상으로는” 이라 말하고 “어떻게 생각하세요?” 라며 말을 마치는 것이 도움이 된다는 것이다. - 나 같이 말주변이 없는 사람들에게는 반드시 염두해두어야 할 구절이다.
대체로 사람들은 지나친 공손과 친절로 자신을 망친다. 이런 사람들과의 대화는 전혀 이롭지 못하다. 이들은 너무 타협적이라서 언제라도 당신에게 동의할 준비가 되어 있다. 나는 주의를 집중하게 만드는 기이한 사람들과 만나고 싶다. 서로에게 말 상대가 되어 생기를 불어넣을 수 있기 때문이다. 서로가 서로에게 간섭하지 않기 때문이다. 여전히 그들은 그들이고 나는 나로서 존재한다. - 어떤 사람이 기이한 사람일까? 또 그사람들과 대화하면 어떤 느낌일까?
이메일을 보내는 대신 상대에게 전화를 해보라. 그리고 사람들과 대화를 나눠보라. 자유롭게 말하는 것은 당신을 더 행복하게 만들 뿐만 아니라 더 건강하게 만든다. - 메일보다는 전화가, 전화보다는 직접 만나는 것이 상대방과 더 잘 교감 할 수 있는 방법이다.
“아니요” 라고 말하기 가장 좋은 방법은 상대의 말을 듣고 나서 “음, 그렇게 말씀하시니 감사합니다만 제가 그 일을 할 수는 없을 것 같습니다” 라고 대답하는 것이다. 이런 식으로 몇 번 반복하다가 가능한 한 빨리 대화를 마무리하는 것이 좋다. “저한테 부탁해주셔서 정말로 감사합니다. 그런데 이만 전화를 끊어야 겠네요. 다음에 함께 일할 수 있는 기회가 있길 기대하겠습니다. 안녕히 계세요.” - 상대방의 부탁을 거절할 때, 유용한 표현들이다.
개인적인 의사를 표현할 때마다 문장 앞머리에 “내 생각에” “내 경험으로 볼때” “내가 아는 바로는” “내가 보기에” 라고 표현하는 것이 좋다. - 상대방과의 대화에서 염두해야 두어야 할 표현이다.
보수주의자들은 권위와 도덕성을 동일시 한다. 이들에게는 신-인간-자연, 여자 위에 남자, 흑인 위에 백인, 동성애자 위에 이성애자 등 엄격한 위계가 존재한다. 진보주의자들의 경우, “자애로운 부모 모형”에 가깝다. 사랑과 애정으로 양육한 자녀들은 다른 사람을 보살핀다. 이들에게 양육이란 자신과 타인에 대한 감정이입과 책임감을 의미한다. 여기에는 보호, 공정성, 실천, 자유도 포함된다. - 나는 둘 중에 어느쪽에 가까운가? 어렵다.
우리는 책에서 사상을 배울 수는 있지만 궁극적으로 각자의 경험에서 진리를 깨닫는다. 간단히 말해서 개인의 경험에서 배운다는 것은 내면의 목소리에 귀 기울인다는 뜻이다. - 100% 동의
랍비 주시아가 임종에 임박해서 말하기를, “내세에서는 '너는 왜 모세처럼 살지 않았느냐?'고 묻지 않을 것이다. '왜 너 자신으로서 살지 못했느냐?'고 물을 것이다.” - 마르틴 부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