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갈수록 언론의 중요성에 대해 절감하고 있다. 나라에서 일어나는 모든 것을 일개의 국민 한사람이 알기에는 세상이 너무나 복잡해졌다.
언론이 하는 일 가운데 가장 중요한 것이 그날의 일어났던 사건들 중에서 중요한 소식을 명명백백하게 알리는 것이다.
쌍용차 문제. 부끄러운 얘기지만 이 책을 읽기전까지 잘 몰랐다. 저자 역시, 나와 같은 처지(?)였다는 걸 알게되서 어느 정도 미안함이 덜했다.
지금까지 이 문제로 22명의 아까운 목숨이 사라졌다. 나머지 사람들은 정신적, 물질적 고통에서 헤어나오지 못하고 있다.
책을 읽기 전에 가장 먼저 드는 질문이 노사 간의 파업 문제가 어제 오늘 일은 아닐 텐데, 이 문제는 왜이렇게 이슈가 되었는가? 였다.
책에서는 질문에 대한 답으로 사려깊지 못했던 정부와 잇속 챙기기에 급급한 경영진, 회계법인, 경찰의 공권력 남용 으로 축약할 수 있겠다.
피해자는 명확하지만, 가해자는 모호한 현실 탓에 쌍용차 문제는 아직도 해결의 기미가 보이지 않고 있다. 중반부이후 쌍용차 해고 노동자들의 얘기들을 통해 당시 상황을 짐작할 수 있었다.
마치 액션 스릴러 영화에서나 있을 법한 일들이 벌어졌다. 아마 그때 당시의 영상을 아주 일반적이고도 상식적인 사람들에게 보여준다면, 이런 반응을 보이지 않을까?
'에이 설마 저런 일이 있었겠어?'
'지금이 시대가 어느 시대인데…'
'최소한 그 정도까지 아니겠지…'
믿기 힘들겠지만, 설마하는 일이 일어났다. 우리도 모르는 사이에, 다들 삶에 바쁘고 지쳐 소홀히 한 사이에 이런 일들이 벌어졌다.
1% 가 아닌 99% 의 노동자라면 누구나 그들이 처한 상황에 직면할 수 있다. 그들을 바라보는 사람들의 생각 저편에는 나는 괜찮을 거야 라는 의식이 있다.
이는 이것은 그들만의 일도, 나만의 일도 아닌 우리의 일이다. 앞으로 이러한 사건은 더 많이 일어날 가능성이 높다.
참으로 답답한 일이다. 투표하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