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자가 이책을 쓴지는 30년이 넘었다. 그때 당시만 해도, 해외에 나간다는 것 자체가 흔치 않는 일이었다. 게다가 인도라는 나라는 더욱이 그렇다.
오랫동안 독자들의 사랑을 받은 스테디셀러들을 보면 한가지 공통점이 있다. 그것은 바로 시대가 변하더라도 그 책이 말하는(추구하는) 가치가 중요해지고 필요성이 커지고 있다는 것.

인도라는 나라는 나에게 특별하다. 흔히 그곳이 동서양의 문화를 모두 가지고 있는 곳이라는 사전지식 조차 없던 시절, 약 1년 동안을 인도에 있었다.
처음에는 그들의 문화, 생활방식, 행동들이 낯설어 적응하기 힘들었다. 하지만, 시간이 지나고 그들의 삶에 대해 이해되기 시작하면서 부터, 우리나라와 참 비슷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기차를 탈때, 서로 자리를 선점하기 위해 위험을 무릅쓰고 한바탕 전쟁(?)을 치르는 것이나, 도로위애 사람, 자전거, 오토바이, 동물(소)들이 서로 뒤엉켜 지나다니는 모습, 또한 언제나 느긋한 인도 사람들, 동네 공터마다 삼삼오오 모여 크리킷을 하는 아이들의 모습 모두 나에게는 낮설지 않다.

이 책에서는 인도의 장례 문화에 대해 많은 페이지를 할애하여 설명한다. 내가 기억하기로 지방마다 종교마다 각각 그 방법이 다르다고 알고 있다.
예를 들면, 책에서 설명하고 있는 물에 띄워보내는 수장, 불에 태우는 화장, 땅에 묻는 매장, 공터에 유기시키는 방법이다.

모두 그들이 생각하는 죽은 이에 대한 축복과 명복을 비는 방식이라고 하겠다.

인도가 흔히 경제적으로 못사는 나라라고 생각한다. 하지만, 그것은 경제적인 논리에서 바라봤을 때의 경우이다.

성숙한 사회일수록 종교, 문화의 다양성을 인정하는 시스템이 자연스럽게 구축되어 있다. 특정 문화나 종교가 언제나 항상 옳을 수는 없고 항상 틀리거나 잘못될 수는 없다.

다양한 종교로부터 파생된 문화를 가진 인도는 앞서 말한 가장 이상적인 국가이다. 이는 무한한 발전 잠재력을 가지고 있고, 세계에서 가장 정신적으로 풍요로운 국민일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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