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책을 읽다보면, '세상에 이런 일이' 같은 TV 프로그램에 나올만한 사람들이 많이 소개되는 것을 알 수 있다. 제목은 장서의 괴로움이지만, 이 책에 소개된 장서가들은 하나같이 그들의 책들을 사랑하고, 끊임없이 책을 수집한다.
그들의 가장 흔한 에피소드 중 하나는 책을 너무 많이 보관한 나머지 방바닥이 무너지거나 건물이 기울어지는 경우였다. 특히나 일본의 주택은 주로 목재를 사용하기 때문에 시멘트보다 약해서 더더욱 그런 사고가 많이 발생한다.
그 다음으로는 불에 타서 소실된 경우다. 세계 제2차 대전으로 인하여, 또는 지진으로 인해 고서들을 유실한 경우가 많았다. 장서가들의 패턴을 살펴보면 처음에는 책을 책장에 꼽아두지만, 더이상 꽂을 공간이 없으면, 바닥에 쌓아놓거나 사과 박스 같은 곳에 일정 권수의 책을 넣어 보관한다.
이런 과정을 반복하다보면, 점점 사람이 다니는 공간까지 책들이 차지하게 된다.
포화상태에 이르게 되면, 둘 중에 하나를 선택해야 한다. 책을 정리하던지 아니면, 더 큰집으로 이사하던지.
경제적인 여유가 된다면, 후자를 선택하겠지만, 저자를 비롯한 대부분의 장서가들은 자신들의 책을 여유롭게 보관할 집들을 소유하고 있지 못했다.
그래서 저자는 책을 정리하는 방법을 제시한다. 그것은 다름아닌 스스로 직접 헌책방 시장을 꾸리는 것이다. 자신이 소장하고 있는 책에 대해 가격을 매기고(100 ~ 1000 엔 사이) 직접 판매하는 것이다.
후반부에 저자가 직접 헌책을 팔았던 경험담을 얘기해주었는데, 그가 가진 책들이 워낙 많아 혼자로서는 감당하기 어려웠다. 다행히 다른 사람들의 도움으로 무사히 치뤄낼 수 있었다.
나의 경우, 책을 구입하는 경우보다 도서관에서 빌려보는 경우가 많기 때문에 집에 있는 책들이 많지는 않다. 정확하지는 않지만, 약 400 권 정도?
저자도 말했지만, 장서가가 책을 많이 가지고 있는 것이지 책을 많이 읽은 사람은 아니다. 또한 유명한 사람들 중에서 집에 책을 한권도 가지고 있지 않는 사람들도 제법 있다.
읽지도 않은 책을 많이 가지고 있는 것보다도 한권의 책이라도 여러번 읽어 자신에게 체화 시키는 편이 더 바람직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