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의 떡이 더 커보였던 탓일까?
IT 업계를 떠나게 되는 순간이 오면, 이후 어떤 일을 해야할까하고 곰곰히 생각하던 때가 있었다(물론 지금도 계속 하고 있지만).

그때 몇 가지 떠오른 것이 몇가지 있었는데, 그 중 하나는 번역가였고, 또하나는 목수였다.

목수.

목수라는 단어가 주는 판타지때문일까, 아니면, 목수라는 발음자체가 뭔가 다르게 느껴졌다(최소한 개발자보다는 100 배 나은 듯하다).

자신이 필요한 것을 직접 만든다는 의미에서 건축가와 비슷하지만, 나무를 직접 손으로 다룬다는 점에서 더 정직하다고 해야하나?

목수하면 떠오르는 것이 바로 소설 방망이 깎는 노인 이다. 이에 대한 패러디로 코딩하던 노인 도 있었지만.

이 책에 소개된 목수들의 공통점은 바로 자신이 하고싶고 좋아하는 일을 한다는 것이다. 분명 그들은 돈을 많이 벌기위해 목수를 선택한 것은 아니다. 목수가 되기까지 각기 다른 사연을 가지고 있지만, 그들은 자기들만의 생각과 방식으로 작은 공방을 만들고 그들이 직접 만든 가구를 소비자들에게 판매하면서 근근히 살아가고 있다.

그들은 거의 대부분 주문 생산 방식이다. 대량 생산 체계에 적합한 공장 시스템이 아니기 때문에, 기성 제품보다 가격 경쟁력에서도 밀릴수 밖에 없다. 그들이 기댈 수 있는 것은 오직 각자의 기술과 상상력 뿐이다.

나름대로의 책에서 얻은 것이라면, 목수가 되기위한 교육을 전문적으로 받을 수 있는 곳이 예상 외로 많다는 것이다. 책에서 소개된 목수들 중, 상당수가 사람들은 대학또는 사회에서 전문적인 목수와 관련 경험이 없던 사람이다.

그룹 밴드의 드러머, 회사를 그만두고 이쪽으로 뛰어든 사람 등.

그들은 일정기간의 교육을 이수하고, 지금의 목수가 되었다. 책에 소개된 교육 기관으로는 유니크 마이스터 등이 있다.

책의 끝부분에 나온 나무의 종류와 특징 그리고 필요한 연장들을 보고 결코 목공이라는 것이 쉽게 봐서는 안될 것이라는 확신이 들었다. 생각 같아서는 주말반을 듣고 싶지만, 토요일, 일요일을 모두 투자해야하는 만큼, 지금 형편으로는 어려운 일이다.

목공을 배운다면, 제대로 배우고 싶다. 자칫 지금 하는 일과 목공을 둘다 제대로 못할 수 있기에 지금은 잠시 호주머니에 넣어두기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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