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몇 년새, 제로웨이스트 관련 책들이 인기를 얻고 있다. 집에서 쓰레기를 가장 많이 만드는 곳이 어딜까 생각해보면, 단연코 주방이다.

과대포장된 가공식품, 껍질을 벗겨야 하는 채소와 과일 등등.

그나마 채소나 과일은 낫다. 텃밭의 비료로 줄 수 있으니.
먹는 과정에서든, 유통기한이나 상태가 좋지 않아 쓰레기가 되어버리는 경우든, 책에서는 식재료를 좀 더 오래보관할 수 있는 방법을 알려준다.
다음은 책에서 개인적으로 유용하다고 생각한 부분을 발췌한 것이다.

발췌한 부분(식재료 보관법)

우유의 적정보관온도는 10도 이하로 냉장고 어느 칸에 넣어도 문제없이 보관할 수 있다. 온도가 낮을 수록 신선도가 유지되지만 10일 안에 우유를 다 마신다면 편한 곳에 두고 먹는다. 우유가 많다면 반은 냉장고 아래 칸에 반은 꺼내기 편한 문 쪽에 둔다. 일반우유를 개봉하지 않고 냉장보관 했을 때 유통기한이 지나고도 5-7 일 정도는 더 먹을 수 있다. 개봉을 했다면 관리 상태에 따라 다르지만 유통기한에서 2-3일 지나서도 무리없이 먹는다.
우유에 입을 대고 마시거나 빨대를 넣어 먹으면 세균이 생길 수 있으니 꼭 덜어 마신다. 시큼한 냄새가 올라오거나 덩어리가 지는 경우, 따뜻한 커피에 부었을 때 우유가 섞이지 않으면 상태가 좋지 않다는 신호다.

1주일 정도 두고 먹을 예정이라면 두부를 쓸 때마다 물을 갈아줍니다. 그보다 더 오래두고 먹어야 한다면 물에 소금을 넣습니다. 소금물도 새 소금물로 자주 갈아주면 2주 정도 먹을 수 있다. 소금물에 담가두면 두부에 소금 밑 같이 배 요리하기도 편하다.

냉장보관하면 맛이 없어진다. 상온보관하는 것이 좋다. 토마토를 낱개로 사면 꼭지가 아래로 가도록 뒤집는다. 꼭지를 통해 수분이 증발하기 때문이다.
하지만 공기가 통하지 않으면 꼭지쪽에 습기가 차서 곰팡이가 필 수도 있으니 채반 등을 이용하면 좋다. 토마토는 껍질이 얇아 서로 짓누르거나 다른 식재료에 눌리면 더 빨리 상하니 따로따로 보관한다. 단단한 토마토를 채반이나 쟁반에 담아 직사광선이 많이 들지 않은 곳에 보관하면 2주 정도는 먹을 수 있다.
토마토는 많이 익으면 부드러워지니 익은 토마토를 먼저 먹는다. 빨간 토마토가 많이 익은 토마토이다.

양파와 마늘은 부엌 한쪽에 고리를 달고 주렁주렁 매달아서 보관합니다. 양파와 마늘은 습기에 약해서 통풍이 중요하다. 습도가 높고 통풍이 되지 않는 냉장고는 양파와마늘 보관에 적합하지 않는다. 망태기나 그물주머니, 스타킹이 있으면 넣어서 보관한다.

빛에 약해서 직사광선은 물론이고 밝은 곳에 있으면 껍질이 푸른빛으로 변하거나 싹이 난다. 이런 감자는 솔라닌이라는 독소의 양이 증가해서 쓰고 얼얼한 맛이 난다. 먹지 않는 것이 좋고, 감자를 낮은 온도에서 오랫동안 보관하면 쓴 맛이 난다. 이는 감자의 전분이 당으로 변해 익으면서 쓴 맛을 내기 때문이다.
빛은 차단되고 공기는 통하는 바구니나 나무용기에 보관하거나 성긴 천주머니나 망태기에 넣어 부엌 가구 안쪽에 넣는다. 오래 보관하면 감자에서 수분이 증발해 겉껍질이 마르고 말랑말랑 해진다. 먹는데는 문제가 없으니 이런 감자부터 먼저 먹는다. 1달 이상 보관한다면 모래나 톱밥, 왕겨에 묻는다. 빛을 차단해주고, 수분을 보호해 준다.

천주머니나 종이 봉투에 넣고 입구를 가볍게 묶은 뒤 빛이 들지 않는 부엌 장 안에 보관하고 3-4일 안에 먹는다. 포장채 구매했다면 포장을 제거하고 물기를 닦아낸 뒤에 보관해야 무르는 속도를 늦출 수 있다.

적당히 익은 바나나는 노란 껍질에 1/4 정도 검은 반점이 퍼져 있다. 바나나는 송이째 고리에 걸어둔다. 이렇게 하면 익는 과정에서 짓무르는 것을 방지할 수 있다. 바나나는 풋과일일 때는 단단하지만 익으면서 조금씩 부드러워진다. 다른 과일과 함께 과일 그릇에 보관하면 쉽게 짓무를 수 있다. 또한 바나나에서 나오는에틸렌 가스가 다른 과일까지 빨리 익게 한다.
바나나를 바로 먹고 싶을 때는 반점이 많은 바나나를 구입하거나 1-2일 정도 기다려서 먹는다. 빨리 숙성시키고 싶을 때는 직사광선이 잘 드는 곳에 두거나 종이 봉투에 넣고 입구를 봉해 보과한다. 바나나 자체에서 나오는 에틸렌 가스 덕분에 더 빨리 숙성된다. 샛노란 바나나를 사면 1주일에서 10일 정도 두고 먹는다. 보통 바나나가 4-5 개 달려 있는 송이를 사고 4-5 일 정도 숙성시킨 뒤 생으로 먹는다.

보관이 어렵지 않은 과일. 부사나 홍로는 보관기간이 긴 품종이다. 사과는 시간이 지나면서 수분을 잃고 퍽퍽해진다. 열매채소를 보관하듯 넓은 접시에 물을 담고 찜기나 채반을 올린뒤 사과를 두면 아삭아삭하게 좀 더 오래 먹을 수 있다. 꼭지에 밀랍을 입히면 수분 증발을 지연시킬 수 있고 하나하나 종이로 싸서 직사광선이 들지 않는 곳에 보관하는 방법도 있다. 추위에 강한 편이라 채소 칸에 넣어도 된다. 하지만 에틸렌 가스를 많이 생성하는 과일이라 다른 채소나 과일 뿐아니라 스스로도 빨리 익게 한다. 상온에 보관해도 되니 눈에 보이는곳에 두고 먹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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