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마 14회(?)였던 것으로 기억한다. 나꼼수를 처음 들었던 때가.

정치가 이렇게 재밌을 수 있구나 라는 것을 깨닫게 해준 나꼼수로 인해 하루에도 몇번씩 새 에피소드가 나오기만을 손꼽아 기다린다든지, 들었던 에피소드를 다시또 듣는다든지 하는 습관이 생겼다.
그러면서 김어준, 정봉주, 김용민 그리고 최근에 주진우 기자가 쓴 책은 모두 사서 읽어봤다.

내 기억으로 주진우기자를 처음 본 건 몇 년전 삼성 관련한 이슈를 다뤘던 PD 수첩에서 였다. 그를 보고 이런 비슷한 생각을 했었다.

'삼성을 상대로 저런 말을 하는 사람이 있다니…'

책은 저자가 취재한 기사들과 그에 대한 뒷이야기들을 사건별로 꼼꼼하게 기술하고 있다. 지금의 편향된 공중파 매체에서의 보도로만 알고 미쳐 보지못했던 사실들을 책을 통해 새롭게 알게 되었다.

또한 저자가 우리 사회에서 화두가 되었던 이슈들에 대해 알게 모르게 추적하고 조사하고 있었다는 점들도 새로웠다.
요즘 같은 세상에 주기자가 있다는 것이 한편으로는 참 위안이다.

어렸을 적, 대형 사건이 터지고 사회가 혼란스러울 때면 선배들이나 부모세대들 탓을 하며 원망했었다.
하지만 어느덧 나이를 먹어 부모세대(?)가 되었고, 조카같은 다음 세대들이 나에게 똑같은 원망한다면 아무 말도 할 수 없을 것 같다.

더이상 부끄러운 어른이 되지 않기 위해 내가 할 수 있는 일은 한가지 밖에 없을 것 같다.

닥치고 투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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