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전거 여행 작가로 유명한 저자가 새 책을 냈다. 미국 동서횡단, 서울 여행기를 낸 이후, 세번째로 이번에는 중국을 여행했다.
중국은 일본처럼 가깝고도 먼나라여서, 중국에 대해 별로 아는 것이 없다.
중국하면 생각하는 건,
'메이드 인 차이나, 황사, 사람들이 많음, 무질서…'
별로 좋은 느낌은 없다. 직접 그 나라를 가보지 않았음에도 이러한 느낌을 갖다는 건, 대부분 타인의 생각을 여과없이 받아들여 지레 짐작한 이유일 것이다. 그만큼 그나라에 대해서 잘 모르기 때문이다.
이 책을 읽고서 여행을 하기 전에 그 나라에 대한 사전 지식이 얼마나 중요한지를 깨달을 수 있었다.
지금껏 읽었던 대부분의 여행 서적들이 루트와 관광지에 대한 소개가 주를 이뤘다면, 이 책은 중국사람들과 직접 만나 들은 그들의 생각과 몸소 느낀 문화, 그리고 저자가 알고 있던 중국 고전의 이야기를 곁들여 기술하고 있다. 그래서 휠씬 재미있게 읽혔다.
저자는 이번 여행을 위해 중국어를 수년간 배웠다고 했는데, 양적/물적으로 풍요로운 여행이 되려면 언어의 장벽을 넘어야 한다는 진리는 이번에도 어김없이 증명된 셈이다.
책을 읽고 나서 든 생각을 정리하면 이렇다.
중국은 전세계에서 가장 빠르게 경제성장을 이루고 있는 나라임에 틀림없다. 하지만, 아직까지 투표를 통해 권력을 선출해본 역사가 없다. 중국 공산당이라는 하나의 당에 의해서 운영되는 구조인데, 지금은 경제성장이라는 화두가 모든 문제를 뒤덮고 있지만, 언제까지나 높은 경제성장을 기대할 수는 없다. 그 이후의 성장을 위해서는 정치적으로 안정적인 기반이 필요하다. 민주주의가 발달해왔던 서양과는 다른 방식으로 발전하고 있는 중국의 미래가 궁금해진다.
자연환경이 문명을 만들고, 역사를 만들었다. 서고동저의 지형과 이를 관통하는 황하, 양쯔강의 물줄기가 지역들 간의 특색을 만들어냈다.
각 나라마다의 특징이 있는데, 중국 사전에 무조건 이라는 것은 없다. 충분히 다른 방법으로 다른 사람들을 통해 협상(?) 모색이 가능하다는 점이다.
뭐든 준비가 필요하다. 하다못해 여행 조차도. 아는 만큼 보이고, 보이는 만큼 여행은 풍요로워진다.
어떻게 여행을 해야하는지에 대한 교본이 된 책이다. 나도 저자처럼 여행하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