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n the road' 를 읽던 도중에 인터넷 서점 메인 페이지에 저자의 신간이 올라왔다. 제목은 책여행책, 부제는 휴가없이 떠나는 어느 완벽한 세계일주에 관하여.

대강 목차를 둘러보고, 바로 주문을 했다.
책의 컨셉은 저자가 감명 깊게 읽었던 책들을 배경으로 했던 지역을 여행하며 적은 여행기였다. 중반까지만 해도 여행한 지역과 그에 대응하는 책이 언급되었는데, 뒤로 갈 수록 책은 없고, 여행한 지역만으로 채워져 있었다.

내가 도보여행이나 자전거 여행을 선호하는 데는 몇가지 이유가 있는데, 가장 이유는 자동차나 기차가 볼 수 없는 것을 볼 수 있기 때문이다. 여행 지도에 나와있지 않은 명소를 발견할 수 있고, 남들이 보기에는 전혀 감동할 만한 곳이 아닌 데도, 나한테는 두고두고 기억에 남을 장소가 될 수 있다.
나의 경우 유명한 드라마 촬영지나 여행 서적에 나온 명소들을 직접가보면, 내가 TV 를 통해 느꼈던 감정이나 여행 서적의 저자가 느꼈던 감정과는 다를 때가 많았다. 그것은 어찌보면 당연한 사실일지도 모른다.

지금까지 많은 여행 서적들을 읽어왔지만, 읽는 당시에는 흥미롭고 재밌었다. 하지만 읽고 나서는 뭔가 기억에 남는 게 없다랄까? 그런 느낌이 든다.
그것은 아마도 머리로만 여행을 해서 그렇다. 뭐든 몸소 체험하는 것이 가장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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